걸그룹 트와이스(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의 첫 정규 앨범인 ‘트와이스타그램’의 대표곡 ‘라이키’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케이팝 걸그룹 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4000만 뷰(재생횟수)’와 ‘5000만 뷰’를 잇따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5월 ‘티티’, 8월 ‘치어 업’에 이어 최근 데뷔곡 ‘우아하게’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2억 뷰를 넘기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2억 뷰 뮤직비디오 3편을 기록한 걸그룹이 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숫자로 보는 트와이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와이스를 ‘올해 가장 핫(hot·인기 있는)한 걸그룹’이라고 묘사했다.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트와이스.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다국적 멤버가 보여주는 ‘케미’

18∼22세의 트와이스 멤버 총 9명 중 5명(나연·정연·지효·다현·채영)은 한국인, 3명(모모·사나·미나)은 일본인, 1명(쯔위)은 대만인이다. 여러 국적의 멤버가 모여 다채로운 ‘케미(궁합)’를 보여주는 것이 트와이스의 대표적인 매력.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어를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매력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사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치즈김밥’이라는 단어를 또박또박 발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185만7072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사나가 노래 ‘치어 업’에서 가사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를 ‘샤샤샤’로 발음한 것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멤버가 아시아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외국에 있는 교포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끈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세다르부 새지 교수는 “트와이스의 팬들 가운데엔 동아시아에서 온 이민자의 자녀들이 많다”며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소녀들이 스타로 활동하며 언론에서 주류로 활동하는 모습이 이들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 news에 밝히기도 했다.

 

트와이스의 첫 번째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 앨범 커버

트와이스 노래의 특징은 귀에 쏙쏙 남는 ‘킬링 파트’가 있다는 점. ‘우아하게’, ‘티티’, ‘낙낙’, ‘치어 업’, ‘라이키’ 모두 제목과 같은 단어가 후렴구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 이 때문에 노래를 한 번만 들어도 절로 후렴구를 따라 부르게 되는 것.

안무도 귀엽고 발랄한 동작이 많아 초등생부터 중고생, 대학생까지 10대와 20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곡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쉽고 간단한 안무를 선보인다는 점도 인기 요소. 트와이스는 ‘우아하게’에서는 ‘우아하게’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무릎에 손을 얹고 허리를 살짝 구부리며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티티’에서는 ‘티티’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엄지와 검지를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접어 알파벳 ‘T’를 대문자 모양으로 표현했다. 이번 앨범의 대표곡인 ‘라이키’에서도 ‘라이키’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엄지와 검지를 펴고 찌르는 듯한 안무를 반복해 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팬서비스는 ‘팍팍’

TV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트와이스의 친근한 매력을 돋우는 요소 중 하나.

미국의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자신의 재킷 촬영 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다현의 사진과 함께 ‘그들은 그냥 우리(일반인) 같다(They’re just like us)’라고 적은 글을 최근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15분 분량의 동영상인 ‘트와이스TV’를 유튜브에 올려 해외 화보 촬영과 같은 걸그룹으로서의 모습부터 방 안에서 이들이 먹고 노는 개인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는 점이 트와이스의 인기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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