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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삼겹살이 상추와 만날 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02-14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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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무려 52년간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의 최장수 왕’ 영조. 그는 왕세제(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동생) 시절 이복(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다름)형인 조선의 제20대 왕 경종의 입맛을 돋운다며 게장과 생감을 함께 수라상(임금의 밥상)에 올렸다. 5일 뒤 경종은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에 시달리다 숨을 거둔다. 왕위에 오른 지 고작 4년 2개월 만이었다.

 

이 내용은 ‘경종 독살설’로 전해지는 것. 하지만 영조는 31년이 흐른 뒤 문제의 수라상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실록에 남기게 할 정도로 억울해했다. 그렇다고 해도 게장과 감은 같이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상극(相剋·두 사물이 서로 맞서거나 해를 끼침) 음식이다.

 

된장과 부추, 돼지고기와 새우젓, 간과 우유 등은 함께 요리하거나 먹으면 좋은 대표적인 음식들이다. 흔히 궁합이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양파가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발암(암을 일으킴)물질인 벤조피렌의 독성을 크게 줄인다는 실험 결과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했다. 벤조피렌은 발암물질 가운데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확실한 1군 발암물질이다.

 

상추와 마늘도 벤조피렌의 독성을 줄이는 효과가 작지 않았다. 벤조피렌이 몸속에 들어와 만들어 내는 발암성분을 억제하는 효과는 상추가 가장 뛰어났고, 홍차 양파 셀러리 순으로 그 효과가 컸다.

 

결혼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리아주(mariage)’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가리키기도 한다. 생선에는 화이트와인(흰색 와인), 고기에는 레드와인(붉은색 와인)을 곁들이면 분위기는 물론이고 몸에도 좋다. 레드와인은 지방이 분해될 때 나오는 독이 있는 물질을 억제한다. 토마토와 브로콜리를 함께 먹으면 각각의 항암(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죽임)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식의 조합을 찾는 연구도 꾸준하다.

 

최고의 음식 조합은 선조들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전해준 밥상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동아일보 2월 11일 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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