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궁대표팀의 방충 유니폼.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 제공

   

2016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여름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지구의 남반구(지구 적도의 남쪽)에 있다. 현재 겨울이지만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돼 우리나라의 여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습도도 70∼80%로 매우 높은 편.

 

일부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포기하게 만든 ‘지카 바이러스’도 리우의 좋지 않은 환경에 한 몫을 거든다. 지카 바이러스는 열대지방에 사는 이집트숲모기가 주로 옮기는 바이러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올해 초 발생해 전 세계로 퍼졌다. 아직 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 리우를 찾는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긴장하는 것.

 

그럼에도 각국 올림픽 선수단은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리우 환경에 맞는 유니폼을 제작해 입었다. 그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골프대표팀의 방충 유니폼

   

한국… 지카를 막아라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의 유니폼은 지카 바이러스 예방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리우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입을 단복은 흰색 긴 바지에 남색 긴팔 재킷.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 바지와 긴팔로 제작됐다. 원단에는 방충(해로운 벌레가 침범하여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음) 약품 처리를 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리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유니폼 6종 중 하나로 대한민국 선수단복을 꼽으며 “모기의 공격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방충 소재 원단을 사용해 좋은 점수를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의 골프와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복을 제작한 의류회사인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도 친환경 항균 방충 소재인 ‘모스락’을 개발해 유니폼 제작에 사용했다. 이 소재는 원단 겉면에 유칼립투스 잎에서 뽑아낸 살충 성분인 ‘피레트린’을 캡슐 형태로 붙인 것. 피레트린은 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모기나 파리 등을 구제(해충 따위를 몰아내어 없앰)하는 성분으로 알려진다.

 

미국 조정대표팀의 항균 유니폼. 필라델피아대 블로그 캡처

   

미국… 오염을 피해라

 

리우의 강과 바다는 오염이 심각해 악명이 높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이 “리우 올림픽의 요트, 조정 경기 등이 진행될 코파카바나 해안은 오염이 매우 심해 선수들과 관람객이 조심해야 한다”고 최근 보도했을 정도.

 

이에 미국 조정(규정된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속도를 경쟁하는 경기) 국가대표팀은 미국 필라델피아대 연구팀에 의뢰해 유니폼을 특별 제작했다. 조정은 물 위에서 경쟁을 펼치는 종목인 만큼 물이 선수의 피부에 닿을 가능성이 높다. 오염된 물이 피부에 닿을 경우 세균에 감염돼 각종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필라델피아대 연구팀이 개발한 조정 유니폼은 이중 소재로 이루어졌다. 물 위에 떠다니는 기름 성분의 오염 물질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겉면은 코팅된 방수(스며들거나 새거나 넘쳐흐르는 물을 막음)원단을 사용하고 안쪽에는 항균 처리한 원단을 덧대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영국 대표팀의 유니폼. 아디다스

   

영국… 더위를 식혀라

 

영국은 리우의 높은 기온과 높은 습도에 대비하여 특수 합성소재를 이용해 가볍고 얇은 유니폼을 만들었다. 영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스포츠 의류 전문기업 아디다스와 함께 제작한 영국 대표팀 유니폼의 무게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때보다 약 10% 가볍다. 옷이 무겁고 두꺼우면 통풍이 잘 안 돼 선수들의 땀을 빨리 식혀줄 수 없기 때문.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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