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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오인경 한복 디자이너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17 2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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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에서 배워요

오인경 한복 디자이너(가운데)를 만난 경기 탄천초 4학년 이윤희 양(왼쪽)과 서울대길초 5학년 이윤서 양

얼핏 보면 한복인데, 치마가 짧고 저고리에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최근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을 종종 마주친다. 실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흐름에 맞게 일상생활을 하는 데 편리하게 바꾼 개량한복인 생활한복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복 브랜드 이노주단의 대표이자 한복 디자이너인 오인경 씨(37)는 편안하고 독특한 생활한복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할리우드 트리뷰트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멋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에 자신이 만든 생활한복을 선보였다. 다음달부터 로스앤젤레스에 생활한복 가게를 여는 오 씨는 세계인을 상대로 편한 한복의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

 

한복디자이너를 꿈꾸는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 영등포구 서울대길초 5학년 이윤서 양과 경기 성남시 탄천초 4학년 이윤희 양이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노주단에서 오인경 한복 디자이너를 만났다.

 

생활한복, 무한 가능성 있어요

 

“생활한복과 전통한복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윤희 양)

 

오 씨는 “생활한복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는 한복”이라면서 “소재와 길이에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전통한복에 쓰이는 실크소재가 아닌 세탁하기 편한 린넨이나 면을 사용하는 것. 치마가 땅에 끌리지 않도록 길이를 줄이기도 한다.

 

오 씨는 “한복은 현대인이 입고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서 “다른 옷들은 세상이 변하면서 이에 맞게 바뀌어왔는데 한복은 과거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계단이 많지 않아서 치마길이가 길어도 불편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계단이 어디에나 있어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치마가 밟히기 일쑤라는 것.

 

오 씨는 “그만큼 한복 디자이너로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한복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옷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서 양이 “한복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라고 묻자 오 씨는 “손님과의 상담을 통해 만든다”고 답했다. 이노주단에서 한복은 맞춤식으로 재단된다. 한복을 만들기 전 디자이너는 손님이 어떤 옷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슨 계절에 입을 것인지를 상세하게 묻는다. 이렇게 상담한 내용과 손님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옷을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손님이 원하는 소재의 천을 골라 바느질을 하고, 손님에게 옷을 입혀보며 수정작업을 거친다.

 

오인경 한복 디자이너가 만든 생활한복. 이노주단 제공

한복의 아름다움은 ‘선’

 

오 씨는 “한복은 ‘선’이 가장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한복 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느질. 그래서 최대한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느질을 한다.

 

윤희 양이 “생활한복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라고 묻자 오 씨는 “처음에는 전통한복 디자이너로 시작했다”면서 “한복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일을 했었는데 자꾸 구겨져서 일하기가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오 씨의 머리에는 ‘왜 꼭 한복을 잘 구겨지는 소재인 실크로 만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오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면을 소재로 한복을 만들었다. 이후 면으로 만든 생활한복을 입은 오 씨를 본 손님들은 ‘나도 그 옷을 입고 싶다’고 주문했고 그때부터 오 씨는 생활한복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인내심을 길러요

 

한복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자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오 씨는 ‘인내심’이라고 답했다.

 

“느린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한 벌의 한복을 만드는 데만 두 달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에요. 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지요.”(오 씨)

 

모든 게 ‘빨리빨리’ 이뤄지는 시대에 느린 것을 좋아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미래에는 3차원(3D) 프린터가 몇 초 만에 뚝딱 한복을 만드는 시대도 올 거예요. 하지만 한복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창의성과 상상력이지요. 과거시대를 상상하고 오랜 시간을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진다고 생각해요.”(오 씨)

 

윤서 양이 “생활한복 디자이너를 꿈꾸는 초등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라고 묻자 오 씨는 “실패를 이겨내는 힘을 길러라”고 답했다. 자신도 생활한복을 처음 만들 때 실패를 거듭했다고. 소재를 바꿔서 만들다보니 세탁을 하면 크기가 줄어들고 흐물흐물 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창의적이면서도 활동하기 편리한 생활한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어린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오 씨)

 

▶글 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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