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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구 되지 않으려면 승부수 띄워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1-17 2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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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바둑 용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맨 오른쪽)이 바둑을 두는 장면. 방송화면 캡처

최근 방영을 마친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천재 바둑기사 최택(박보검)이 등장하면서 바둑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었다. 2014년 최고 인기드라마 중 하나였던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임시완)도 과거 바둑선수 시절 익힌 전략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간다.

 

‘최고의 두뇌 스포츠’로 인정받는 바둑. 검은 돌과 흰 돌을 번갈아 놓으면서 누가 더 많은 ‘집’을 짓느냐를 두고 경쟁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중 적지 않은 수가 바둑에서 쓰는 용어다.

 

판을 완전히 뒤집을 ‘승부수’

 

스포츠 경기 등에서 경쟁을 펼칠 때 ‘승부수를 띄우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승패를 나누는 결정적인 방법’이라는 뜻으로 ‘승부수’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 승부수는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는 돌을 놓는 것을 ‘수(手·손)를 둔다’라고 한다.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가 왔을 때 두는 수를 ‘승부수’라고 하는 것. 승부수는 최후의 상황에서 두는 수인만큼 신중해야 하되 승패를 뒤집을 만큼 과감해야 한다.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때 ‘한 수 가르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도 바둑에서 나왔다. 바둑을 더 잘 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수를 두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한 수 가르친다’고 한다.

 

‘훈수’는 바둑을 둘 때에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다음에 놓을 수를 가르쳐 주는 것. 일상에서는 다른 사람이 진행하는 일에 참견을 할 때 ‘훈수 둔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바로 여기서 나온 표현이다.

 

이기려면 미리 ‘포석’을 다져야

 

무언가 일을 벌이기 전 준비하는 과정을 흔히 ‘포석을 놓다’ 혹은 ‘포석을 다지다’고 하는데, 이것도 바둑에서 쓰는 말.

 

‘포석’은 ‘펴다’라는 뜻의 한자 ‘포(布)’와 돌을 가리키는 한자 ‘석(石)’을 합친 단어. 본래는 바둑 경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바둑돌을 판 위에 벌려 놓거나, 중반 싸움에 대비해 초반에 미리 필요한 곳에 돌을 올려두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앞날을 위하여 미리 손을 써 준비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

 

‘국면’을 봐야 흐름을 안다

 

‘국면’이란 ‘바둑판’을 의미하는 한자 ‘국(局)’과 모양을 뜻하는 한자 ‘면(面)’을 합해 만들어진 단어. 흔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표현을 하는데, 바로 바둑에서 유래된 말이다.

 

국면이란 원래 ‘바둑판 위에 돌이 올라가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 국면을 잘 살펴보면 어떤 쪽이 바둑을 더 잘 두고 있는지, 점수 차이는 얼마나 나는지,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모두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일이 벌어진 형편이나 그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란 뜻으로 국면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

 

‘호구’에 갇히면 이용 당하기 쉬워

 

순진하고 어수룩해 속이거나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인 ‘호구’. ‘호랑이’를 나타내는 한자 ‘호(虎)’와 ‘입’을 뜻하는 한자 ‘구(口)’로 이뤄진 이 단어도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는 내가 놓은 돌의 주변을 온통 상대방이 둘러싸는 바람에 한 쪽만 열린 상태를 말한다. 마치 ‘쩍’ 벌어진 호랑이의 입처럼 세 방향이 모두 상대의 돌로 막힌 상태이므로 매우 어렵고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것. 상대가 아직 트여있는 한 쪽까지 돌로 막아버리면 그 안에 들어있는 나의 돌이 모두 쓸모없어지게 된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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