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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디자인 살아 숨쉬는 ‘경기 구리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29 2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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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감성 ‘쑥쑥’ 자라요

경기 구리초 학생들의 디자인 작품. 경기 구리초 제공

“디자인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무언가를 넣어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가 한 말이다. 디자인은 ‘무(無·없다)’에서 ‘유(有·있다)’를 창조하는 힘이자 사람의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바탕이다.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잘 알고 교육으로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기 구리시에 있는 구리초(교장 전혜숙 선생님)이다. ‘디자인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 교육을 실천하자’는 전혜숙 교장 선생님의 교육 철학이 담겼다.

 

구리초의 아름다운 교육현장을 들여다보자.

 

디자인 수업을 받는 경기 구리초 학생들

디자인의 힘을 아는 학교

 

구리초만의 특색 있는 교육 중 하나가 ‘디자인’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오전 자습시간이나 국어,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디자인 수업을 받는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 가운데 자신이 기능을 추가하고 싶거나 디자인을 바꾸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에 음식 그릇과 물 컵을 따로 들어야 해서 불편하다면 그릇에 물 컵을 매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디자인을 생각해보는 것.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림으로 그려본다. 흰 도화지에 크레파스, 색연필, 물감 등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 뒤 자신이 그렇게 그린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진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창의력도 기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익히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말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소통 능력까지 길러 ‘일석삼조(한 가지의 일을 함으로써 세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다.

 

구리초에서 이 같은 디자인 교육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는 값진 수상으로 이어졌다. 매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교육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에서 올해 으뜸디자인학교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2위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으뜸디자인학교는 이 대회에 출품해 상을 받은 학생이 많은 학교에 주는 상이다.

 

이 학교 2학년 이수정 양은 올해 대회에 자신의 작품을 내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재활용품을 넣으면 동전이 나오는 로봇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다. 이 양은 “학교에서 꾸준히 디자인 수업을 받은 덕분에 실생활에 필요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평소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결과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 교장 선생님은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층간소음, 미세먼지 문제도 디자인적 감각과 창의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디자인 교육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문활용교육(NIE)을 받는 경기 구리초 학생들

신문도 창의적으로

 

구리초는 ‘신문활용교육(NIE)’으로도 유명하다. 4∼6학년 학생들은 전문적인 NIE 지도를 받으며 신문기사를 읽고 배경지식을 기르고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구리초 학생들은 이때 자신의 생각을 글로만 표현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나타내는 연습도 한다. 그래서 기사뿐 아니라 신문에 실린 사진도 표현 수단이다.

 

예를 들어 신문에 실린 건물 사진을 가위로 오린다. 이 사진을 절반으로 잘라 두 종이를 좌우로 떨어뜨려 종이에 붙인다. 그런 다음 그 건물 안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해 두 종이 가운데 공간에 그림으로 그린다. 해당 사진이 실린 기사 내용을 참고해도 좋고,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도 좋다.

 

구리초 나영채 선생님은 “단순히 기사를 읽고 그 기사의 핵심 내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생각 범위를 넓힘으로써 학생들의 사고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이 역시 구리초가 꾸준히 해오고 있는 디자인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 교장 선생님은 “디자인은 미래 사회에 우리나라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경쟁력”이라면서 “학생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능력”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구리=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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