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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시진핑 100% 반기지 않는 영국, 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22 22: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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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에게 자유를”

20일 영국 런던의 영국의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뉴시스

중국 국가주석 가운데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20일(현지시간)부터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중국어로 11분 동안 연설을 했다. “중국과 영국은 공통의 이익을 가진 공동체”라며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지만 연설하는 중에 박수도 터지지 않았다.

 

연설 시작 전부터 이런 냉랭한 분위기는 예상됐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시 주석을 소개할 때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지 여사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을 언급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했기 때문. 시 주석을 황금마차에 태워 맞는 등 정성을 다해 환영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는 다른 반응이다.

 

영국에서 지적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는 무엇일까?

 

20일 시 주석이 영국 런던을 방문하자 티베트 국기를 들고 항의하는 시위대들. AP뉴시스

독립 주장하는 티베트

 

이날 시 주석의 환영식이 열리는 영국 런던 버킹엄 궁 주변에는 시 주석과 중국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대부분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단체의 사람들이다.

 

왜 티베트는 독립을 주장하는 걸까? 티베트는 중국 남서부에 있는 티베트족이 사는 자치구를 말한다. 티베트족은 7~9세기 ‘토번’이라는 이름의 나라를 세워 독립적인 나라로 존재했다. 이후 중국의 청나라에 지배당해왔는데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티베트 불교의 우두머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1950년 중국은 군대를 동원해 티베트를 점령한다. 티베트인들은 유엔(국제연합), 인도, 영국 등에 도움을 요청하며 중국에 맞섰지만 부족했다. 결국 1951년 티베트는 중국 자치구 가운데 하나가 된다.

 

티베트인들은 계속해서 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1959년 인도 북서부 지역에 14대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망명정부(다른 나라의 억압으로 외국으로 피한 그 나라의 정치인들이 세운 정부)를 세운다. 세계 곳곳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티베트의 독립에 대해 알리고 있다.

 

달라이 라마(왼쪽)와 영국의 찰스 왕세자. 텔레그래프 캡처

전 세계가 비판하는 인권탄압

 

중국은 이런 티베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하나의 중국이기를 원하기 때문. 티베트인들이 자치구 안에서 시위를 열면 군대로 강력하게 진압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승려를 비롯한 600명이 중국 정부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고 중국은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강력하게 시위를 막았다.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에 따르면 수십만 명의 티베트인들이 그동안 중국 정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또 중국은 티베트 불교를 탄압한다.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를 따른다는 이유로 불교 사원의 문을 닫게 만들고 수천 명의 승려를 감옥에 가뒀다.

 

이런 인권탄압은 전 세계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유럽의회, 미국 의회, 유엔 인권위원회 등은 “티베트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결의안을 통해 촉구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문제가 있다”며 인권탄압을 지적했다.

 

영국 언론과 정치인이 지적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도 바로 티베트 문제다. 특히 달라이 라마와 가까운 관계인 찰스 왕세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2012년에는 달라이 라마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만났다가 중국과 외교관계가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으면서도 영국이 시 주석에게 의회에서 연설할 기회를 주고 좋은 대접을 해주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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