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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컴퓨터 언어? 버튼만 끌면 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21 22: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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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 코딩이 뭘까?

어려운 컴퓨터 언어? 버튼만 끌면 끝

‘과학고에 가려면 코딩을 배워야 하나요?’ ‘초등생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은 어디에 있나요, 과외로도 배울 수 있나요?’

 

초중고교 학습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생과 초등생 학부모가 최근 올린 글이다. 코딩(coding)이란 ‘code(컴퓨터 언어)’와 동작을 나타내는 ‘ing’를 합친 말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곧 초중교에서 의무적으로 배우게 될 코딩에 대한 초등생의 불안감이 높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생은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초등 5, 6학년은 ‘실과’ 시간에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을 1년에 17시간 이상 받으며, 중학생은 ‘정보’라는 과목을 34시간 이상 듣는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심은 ‘코딩’이다. 현재 초등 4학년은 중학생이 되면 정보 시간에 처음 코딩을 접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중학교 영재학급이나 특목고에 가려면 코딩을 잘해야 한다’ ‘초등생 때 C언어, JAVA(자바) 같은 컴퓨터 언어를 미리 배워야한다’는 이야기가 초등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돌고 있다.

 

앞으로 초등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게 될 코딩 교육의 실체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암기력 아닌 사고력 길러요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에서 오른쪽에 끌어다 놓은 컴퓨터 언어 버튼에 따라 왼쪽의 동그라미가 움직이는 모습. 화면 캡처

많은 초등생은 ‘앞으로 코딩을 배우려면 어려운 컴퓨터 언어를 영어단어처럼 달달 외워야 하는 것인지’ 걱정한다. 하지만 코딩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초중생 코딩 교육의 목적은 기술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상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

 

미래창조과학부는 초중고 160개교를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선정해 이곳에서 실시한 교육과정과 결과를 앞으로 의무화될 소프트웨어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선도학교 대다수에서 쓰는 코딩 프로그램은 ‘스크래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세계 각국의 어린이를 위해 그 나라의 언어로 만든 무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용법이 쉽고 간단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캐릭터를 만들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에 필요한 컴퓨터 언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캐릭터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컴퓨터 언어(자바) ‘moveForward();’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한글로 ‘움직이기’라고 적힌 버튼을 입력창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인 서울수명초에서 코딩 교육을 총괄하는 이문호 선생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부는 코딩 교육의 핵심은 도구(컴퓨터 언어)를 단순화해 그 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에 어떤 명령을 내릴까?

 

실제 코딩 교육을 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수업을 할까? 20일 서울수명초의 코딩 교육을 살펴봤다.

 

이날 수업에 모인 5, 6학년 20여 명에게 주어진 과제는 네모상자 안에서 사방으로 움직이는 동그라미를 만드는 것.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스크래치 중앙에 있는 ‘모양’이란 버튼을 눌러 마우스 포인터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움직이기’라고 적힌 버튼을 입력창에 끌어다놓았다. 실행버튼을 누르니 동그라미가 움직였다. 문제는 한없이 움직여 네모상자 밖으로 나간다는 것.

 

학생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그라미에 어떤 명령을 내려야할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벽에 닿으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라’는 명령이 필요하다는 해결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냈다.

 

이처럼 코딩 교육은 주어진 과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진호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과 사무관은 “컴퓨터에 어떤 명령을 순서대로 배열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면서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기획해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등 창의력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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