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은(경북 구미시 원호초 5)
“3, 2, 1, 제로(0). 지금이야. 엄마, 불 꺼.”
“오케이.”
일 년에 딱 한 번 지구를 쉬게 해주는 시간 ‘지구촌 소등행사’를 체험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밤 8시 반이 되자 카운트다운(어떤 일이 시작되는 순간을 ‘0’으로 하고 일정시간 전부터 시간단위(시, 분, 초)별로 거꾸로 세어 가는 일)을 하고 온 집안의 불을 껐다.
처음에는 캄캄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촛불을 켜놓고 샌드위치를 먹으니 무섭지 않았다. 이 작은 실천으로 인해 지구가 잠깐 쉴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했다.
우리 가족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건 탄소제로 교육관에서 지구촌 소등행사를 체험하고 우리도 실천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참여하기로 정하고 불이 꺼진 30분 동안 가족끼리 끝말잇기도 하고 무서운 이야기도 하면서 덜덜덜 떨기도 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벌써 세 달째 한 달에 두 번, 토요일이 아닌 날에도 30분씩 꼭 해보고 있다. 왜냐하면 지구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친구이고 쉬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집만의 자랑거리가 생겼다는 뿌듯함에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내 글이 소개된다면 다른 집에서도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불을 꺼주면 지구 수명도 더 늘어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쯤은 집집마다 “3, 2, 1, 제로” 카운트다운 소리가 많이 들려오면 좋겠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