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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손가락질 받는 깃발들… 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10 02: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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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시 커 먼 뜻 담겨

미국의 공공장소에 걸려 있는 남부연합기. AP뉴시스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하원과 함께 국회를 구성하는 의원)에서 주 의사당 마당에 걸린 ‘남부연합기’를 철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때 흑인노예 해방을 반대한 남부군이 사용했던 깃발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부연합기는 지난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마구 쏘아댐)해 흑인 9명을 숨지게 한 범인과 관련이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선천적으로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진 이)인 이 범인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부연합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 사실이 드러난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는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언뜻 보기에 미국 국기와 비슷한 남부연합기는 어떻게 인종차별의 상징이 되었을까? 또 남부연합기처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깃발에는 무엇이 있을까?

 

“흑인은 노예” 주장한 남부연합

 

남부연합기는 미국의 남북전쟁 때 쓰인 깃발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은 1861년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텍사스 등 남부의 주들이 모여 남부연합을 만들고 “미국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어났다. 남북전쟁의 원인은 흑인 노예제도(사람이 다른 사람을 재산이나 가축처럼 여겨 부리는 것을 말함)를 둘러싼 갈등이다.

 

1780년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 주를 비롯한 북부지역의 주들은 노예제도를 없애나갔다. 노예들을 이용해 농사를 주로 지었던 남부지역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반대했다. 이런 두 지역 사이의 갈등은 남북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은 1865년에 남부연합이 항복하면서 끝이 났다. 이와 함께 흑인 노예들도 모두 해방되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은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의 깃발에는 ‘흑인은 백인보다 우월하지 않으므로 노예로 써야한다’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생각이 들어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더 이상 써서는 안 된다는 것.

 

찰스턴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이런 목소리는 최근 더욱 커졌다. 정보기술 기업인 애플, 대형마트인 월마트 등 미국의 기업들도 남부연합기가 들어간 상품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했다.

 

일본인들이 거리에서 욱일기를 든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영국 런던에서 IS 깃발을 두르고 다닌 한 남성의 사진. 트위터 캡처
침략 상징하는 일본 ‘욱일기’

 

배경과 속에 담긴 뜻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는 깃발은 또 있다. 바로 일본의 ‘욱일기’.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원 주위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만든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이 욱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육군과 해군에서 쓰였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저지른 야만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의 깃발과 각종 상징물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어 비판을 받는다.

 

전 세계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쓰는 것도 비판의 대상. IS의 잔혹한 테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한 남성이 IS 깃발을 몸에 두르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다. 누리꾼들은 “마구잡이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이들의 깃발을 두르고 다니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 남성을 체포하지 않은 영국 경찰을 비판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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