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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문예상 6월 장원/산문]누구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06 16: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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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원(일본 동경 동경한국학교 4)

[2015 문예상 6월 장원/산문]누구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

나는 아빠의 회사 때문 가족과 일본에서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선생님, 학교가 낯설었지만 나름 잘 적응하고 있었다. 난 일본어를 잘 못해서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했다. 숙제도 빠짐없이 하고 한자도 열심히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시간의 일이다. 반장과 부반장이 반 친구들에게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질 급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반장과 부반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빨리 나가자고 했다. 나는 애들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애들은 무시했다.

 

건의사항이 끝나고 우리는 줄을 섰다. 나는 우리 반에서 가장 말썽꾸러기 남자아이 옆에 섰다. 이 아이는 학급 임원들이 건의사항을 말할 때 나와 말싸움 한 애였다. 그 아이와 다시 한번 말싸움을 하던 중 앞에 있던 친구가 일본어로 뭐라고 했다. 아마 조용히 하라고 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남자애가 “쟤는 일본어 못 알아들어”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그 애도 나에게 “일본어 공부 좀 해”라는 투로 말하였다. 그동안 한번도 상처받지 않았던 내가 처음으로 상처를 받았다.

 

남들에게는 모두 아무 일도 아니지만 그 한마디는 내 머릿속에 빙빙 돌며 내 마음에 상처를 줬다. 나는 결국엔 울고 말았다. 선생님께서 꾸지람을 주셨지만 나는 그 한마디를 잊지 않고 있다.

 

누구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 나는 일본어를 잘 못하지만 한국어는 잘한다. 또 나는 운동은 못하지만 글쓰기는 잘한다. 그 남자아이는 물론이고, 누구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약점이 있더라도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친구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심사평

 

힘들수록 용기와 희망 잃지 않기

 

아직 한여름 더위는 오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더워! 더워!”하며 힘들어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기온 탓만이 아니지요. 한강을 비롯한 우리의 주요 강물을 녹조로 만들고 있는 가뭄, 온 국민을 공포와 불안의 골방에 밀어 넣고 있는 메르스 균, 그리고 집집마다 힘들게 하는 경제 악화 등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자기 위치에 맞게 변함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은 웃을 수 있습니다. 공부 때문에 바쁜 중에도 글을 쓰는 여러분은 분명 남다른 긍정의 힘을 가진 존재들일 것입니다.

 

6월의 장원작인 ‘누구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있다’가 그러한 점을 잘 말해줍니다. 완전히 낯선 환경,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겪는 문제 때문에 많이 울기도 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흥분하지 않고 찬찬히 들려주는 깊은 마음에 최우수작품으로 골랐지요.

 

두 편의 우수작품인 ‘메르스, 빨리 극복하길’(최성우·경기 수원시 율현초 4)와 ‘개구쟁이 남동생’(조서현·서울 마포구 서울상지초 2)은 이상하게도 같은 점이 있는 글입니다. 제목처럼 메르스와 남동생에 대한 소개는 잘 했습니다. 주제도 잘 전달했지요. 그런데 너무 그것에 치중하다보니 결론 부분이 급하게 맺어진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메르스나 남동생에 대한 작가의 주장이 더 깊게 펼쳐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글이 흐름과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 돋보였지요.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더 큰 문제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놀라거나 공포에 떨지 말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밥 잘 먹고, 학교 잘 다니고, 이렇게 글도 열심히 쓰면 되겠지요.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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