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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한·중·일만 남은 ‘전쟁 화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5-14 2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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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를 찾아 꽃을 바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모스크바의 무명(이름을 알 수 없는)용사 묘를 찾아 꽃을 바치고 머리를 숙였다. 묘소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대와 싸우다 숨진 러시아 군인들이 묻혀 있다.

 

독일 외교장관도 7일 2차 세계대전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러시아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의 군 묘지를 방문하고 “나치가 볼고그라드 시민과 군인들에게 준 고통은 매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도 전쟁의 원한을 풀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공동 비전 성명’을 통해 “2차 대전 이후 70년간 세계 평화와 안전, 번영에 기여한 파트너십을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과거의 적대국이 동맹이 된 것은 화해의 힘을 알 수 있는 본보기”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1941년 12월 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던 자리에 아베 총리가 서서 연설을 하도록 배려했다.

 

2차 대전과 관련 있는 주요 국가 가운데 아시아 핵심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 사이의 화해만 남은 듯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겠다’고 서명한 9월 2일을 기념하는 열병식(정렬한 군대의 앞을 지나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 피해국이 화해의 마당을 준비하고 가해국(피해를 끼친 나라)의 호응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를 초청했으니 그가 결단만 하면 길이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치의 항복을 받아 낸 9일 승전(싸움에서 이김) 기념식에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나치의 항복이 우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데다 북한 김정은의 참석 여부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참석했다 해도 외교적 이익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9월에 열릴 중국의 행사는 지나쳐서는 안 될 기회다.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치면 일본이 70년 전 전쟁에 대한 ‘화해의 물결’을 쉽게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동아일보 5월 11일자 방형남 논설위원 칼럼

 

※상식 UP

 

제2차 세계대전: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맹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지금의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맹 사이에 벌어진 전쟁.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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