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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여행]건강한 토론으로 튼튼한 사회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1-27 2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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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초등생들이 토론 수업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은 두 사람 정도가 탈 수 있는 크기입니다. 이 전투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은 무려 23만 개가 넘는다고 해요. 그 중 가장 작은 볼트 하나가 빠진다면 전투기는 이륙하기도 전에 폭발하거나 하늘을 날 수 없지요.

 

인간 세상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수십억의 인구가 있지만 누구 하나 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돈’이나 ‘권력’에 의해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땅콩 회항’ 사건이 그 예이지요. 이 사건은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일어났습니다. 승무원이 승객에게 ‘마카다미아 너츠(견과류의 일종)’를 주는 방식을 문제 삼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여객기의 사무장(여객기에서 사무를 맡아 지휘하는 사람)을 강제로 내리게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장이 이에 따르면서 비행기 출발시각이 늦춰졌지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해 승객 전체에게 피해를 끼친 것입니다. 이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난이 크게 일었지요.

 

프랑스의 한 국제학교에서는 최근 이 사건을 토론수업의 주제로 다뤘습니다.

 

‘땅콩 회항’ 프랑스 수업 토론 주제로 등장

 

주재원 아빠를 따라 2년 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의 한 국제학교에 다니는 중학생 C양(15)은 최근 수업시간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전교생 3개 반이 팀별로 토론실력을 겨루는 시간에 한국의 ‘땅콩 회항’ 사건이 주제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지도교사는 관련 뉴스 기사를 읽어 주더니 토론 주제로 ‘대한항공이 왜 사과해야 하는가’를 잡았다. 학년 내 유일한 한국 학생인 C양은 “모두 나를 쳐다보는데 ‘한국에서 생긴 일이니 네가 답해 봐’라고 묻는 것 같았다.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땅콩회항 사건을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일이기에 한국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우

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사회문제를 주제로 해서 토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흥분하여 남을 비난하거나, 분노하는 일이 잦습니다. 정작 비슷한 문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한 깊이 있는 토론은 하지 않게 되지요. TV 토론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 늦은 밤에 방송되다보니 토론을 보거나 참여하는 시민 수가 매우 적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정치·경제·사회·스포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삼아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토론을 하면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답니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토론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면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노경실 작가(저서 ‘사춘기 맞짱 뜨기’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 등)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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