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떤 것이 될까요? 환경오염, 인구폭발, 나라 사이의 불공정한 무역거래…. 학자들은 결국 식량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데 비해 식량 생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선진국들은 식량과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큰돈을 들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산업, 스마트폰 개발도 중요하지만 밥 한 그릇, 물 한잔 제대로 마실 수 없다면 그 어떤 기술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나라와 인류를 지킬 수 있는 식물학에 관심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식물학은 환경을 진단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여 지구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식물계통분류학’은 식물들의 서식지 파괴와 멸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요.

자외선에 대한 식물의 반응을 연구하면 오존층 파괴와 같은 환경문제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식물은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진단하는 것은 물론 사람의 질병까지 고쳐줍니다.

카나리아. OAE

위험 알람시계 역할 ‘톡톡’

식물은 ‘광부의 카나리아(Miner’s Canary)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카나리아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형 애완용 새이지요. 지저귀는 소리는 마치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듯하답니다.

영국의 광산업이 부흥을 이루던 19세기, 광부들은 탄광의 갱도(광물을 파내기 위해 땅속을 파 들어간 굴 안에 뚫어 놓은 길) 안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카나리아를 먼저 안에 넣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갱도 안에 유독가스가 많으면 카나리아가 죽고, 그렇지 않으면 새소리를 계속 내겠지요. 이는 사람이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작업할 때 카나리아를 옆에 두고 일하기도 했습니다. 카나리아는 유독가스의 기운이 퍼지는 듯하면 지저귐을 멈추고 비틀거리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사람보다 훨씬 빨리 느끼는 것입니다.

식물도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알려줄 수 있답니다. 수백만 년 전부터 퇴적된 꽃가루를 분석하면 과거의 기후를 훤히 알 수 있고 미래의 기후도 예측할 수 있지요. 그렇게 수집된 자료는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식물의 일생을 시기별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생물계절학’도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해요. 아주 오래 전부터 대기 조건에 민감한 지의류는 오염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이용되어 왔지요.

아픈 병도 싹 낫게

식물은 미래의 위험을 예측할 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고치는 효과도 있답니다. 세 가지 식물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식물은 ‘차이브(chive)’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골파’라고도 불리는데 혈압을 내려주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유럽에선 과수원의 부패병(식물의 연하고 즙이 많은 조직이나 줄기, 뿌리가 죽게 되는 병)을 막는다고 하여 즐겨 심었다고 합니다.

다음 소개할 식물인 수세미오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고마운 식물이지요. 씨앗에선 기름을 얻을 수 있어요. 꽃과 열매는 목, 폐 질환을 위한 음료에 사용되고, 잎에서 얻는 즙은 발진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지요. 줄기에서 나온 수액은 화장수로도 사용된답니다.

마지막 식물은 은행나무입니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을 없애 혈액이 늙는 것을 막아주지요. 열매는 치매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이것만은 꼭!

식물학은 환경을 진단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여 지구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수백만 년 전부터 퇴적된 꽃가루를 분석하면 과거의 기후를 훤히 알 수 있고 미래의 기후도 예측할 수 있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는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식물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고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차이브는 혈압을 내려주고 빈혈을 예방하며, 수세미오이의 꽃과 열매는 목이나 폐 질환을 위한 음료에 사용된다.

▶노경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