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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개그콘서트 ‘만수르’, ‘억수르’로 이름 변경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27 2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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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행동도 신중하게

최근 이름을 바꾼 개그콘서트 코너 ‘억수르’. 방송화면 캡처

KBS2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만수르’가 중동의 석유 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하 ‘만수르’)을 비하(업신여겨 낮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억수르’로 이름을 변경했다.

 

최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코너 ‘만수르’가 ‘억수르’로 이름을 바꾸고 방영됐다. 이 코너는 개그맨 송준근이 중동지역의 갑부로 등장해 부자의 생활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웃음을 준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자이자 국제석유투자회사 사장인 실존인물 만수르의 이름을 딴 코너 명으로 더 화제가 됐다.

 

코너 명을 바꾼 것은 한국석유공사 측의 요청 때문. 13일 첫 방송 후 한국석유공사 측은 “만수르의 이름을 따온 것이 자칫 외교적 결례가 될 우려가 있다”며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코너 이름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석유공사 측은 “중동에서는 왕실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이 대단하다”면서 “이 코너가 중동에서 나쁜 방향으로 받아들여지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 측은 이를 받아들여 코너 명을 바꿨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엄청나게’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인 ‘억수로’와 발음이 비슷한 ‘억수르’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이는 ‘억수로 돈이 많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어동이 며칠 전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억수르’ 봤니? 나는 코너 명을 바꾼 게 이해가 안돼. 석유 재벌인 만수르를 비하하는 내용은 전혀 없는데 말이야. 그저 부자들이 허세부리는 모습을 웃기게 표현했을 뿐이야. 석유공사에서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아닐까?

 

어솜이 그래도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말이야. 어동아, 최근 종영한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황해’ 알지?

 

어동이 전화로 사기를 치는 ‘보이스피싱’을 다룬 코너 말이지? 조선족(중국에 사는 한민족)의 말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데 정말 웃겼지.

 

어솜이 맞아. 그런데 이 코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조선족에 대한 편견(치우친 생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어. 이 코너를 본 사람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선족들은 모두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거야. 이 코너를 본 조선족 중엔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어동이 음…. 네 말을 듣고 보니 ‘만수르’를 본 아랍에미리트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의 왕자를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나타냈지?’라며 기분나빠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누군가를 웃기고자 하는 행동도 신중하게 해야겠어.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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