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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6-22 22: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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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긴장하라, 아마존이 온다

요즘 미국에서 ‘아마존’이 난리다.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을 다 판다’는 수식어를 가진,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마켓 ‘아마존닷컴’이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책 주문이 가능한 아마존의 시스템은 워낙 넓은 땅덩어리 탓에 책 구입이 불편했던 미국에서 엄청난 반향(어떤 사건이나 발표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어 일어나는 반응)을 일으켰다. 여기에 아마존은 2007년 전용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내놓아 전자책 시장까지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늘날 미국 출판업계는 아마존 없이는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그런데 이 아마존의 횡포(제멋대로 굴며 몹시 난폭함)가 심각한 수준인가 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책시장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출판사에 ‘마피아(조직범죄)에 가까운’(뉴욕타임스)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출판사들은 아마존에 책을 판매하거나 전자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협상한다. 여기서 아마존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놓지 않으면 해당 출판사 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가 항복할 때까지 해당 책의 ‘구매(buy)’ 아이콘을 없애버리거나, 보통 이틀이면 가능한 책 배송을 일부러 3주나 걸리게 하는 수법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의 출판사들도 이런 일을 당했다. 외신들은 “출판시장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아마존이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출판시장을 단숨에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한 사람, 또는 하나의 기업이 전 세계를 장악(무엇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됨)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독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포악한 태도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왜 내 책의 ‘구매’ 버튼을 없앴냐”는 항의에 구매 버튼을 살짝 되살려놓고 “안 그랬는데?”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같은 거대 온라인 마켓이 곧 한국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 이용자가 외국계 기업과 싸워 이기기란 더더구나 어려운 일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더 나은 이용자 보호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

 

▶ 동아일보 5월 28일자 임우선 산업부 기자 칼럼

 

▶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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