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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수학여행, 폐지해야 할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25 0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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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으로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은 학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교육부가 안전 문제로 1학기 전국 모든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을 중지시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차가운 바닷물에 갇혀 있을 안산 단원고 학생과 고통 받는 가족을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내 자식만 수학여행을 보내기도 어렵다.

 

그러나 수학여행을 몹시 기다리던 아이들의 실망이 큰 것 같다. 관광업계의 타격도 크다. 인터넷에서는 “세월호 사건은 안타깝지만 수학여행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수학여행 폐지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과거에 여행은 ‘사치’(분에 넘치는 생활)였다. 마을 경계선을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시절, 수학여행은 가족의 품을 떠나 우리 자연과 국토를 체험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넓고 큰 기상과 절개)를 기를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필자(이 글을 쓴 사람)도 고등학교 때 경북 경주시로 수학여행을 갔다. 난생처음 여행이었다. 그때 보았던 첨성대와 온종일 들었던 음악이 기억에 생생하다. 지방 출신들은 수학여행 때 서울을 찾아 창경원(현 창경궁)과 남산을 둘러본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요즘에는 여행 기회가 많아져 굳이 수학여행을 갈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나온다. 그래도 역시 수학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다르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공부에 찌든 일상으로부터의 ‘합법적 일탈(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는 일)’의 성격을 갖고 있다.

 

수학여행에선 학생들이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한번 사고가 나면 규모가 커진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이전인 2000년 강원도 일대와 용인 에버랜드 등을 둘러보는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던 부산 부일외국어고 학생들이 탄 버스가 충북 추풍령에서 추돌(들이받음) 사고를 일으켜 학생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하지만 정부가 수학여행을 금지시킨다고 해서 학생들의 집단 안전사고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사설 해병대캠프에서도 사고는 일어났다. 선진국은 수학여행을 없애고 단기체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도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아일보 4월 23일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사설 읽고 생각하기 ▼

 

1. 다음은 사설 속에 나오는 한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입니다. 설명을 읽고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 적어보세요.

 

 

2. 다음은 ‘수학여행을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두 학생의 찬반의견입니다. 의견을 잘 읽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장하는 글을 써봅시다.

 

 

※정답 1. 첨성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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