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클래식을 크게 두 줄기로 나누어 소개하지요. 한 줄기는 음악이 어떤 악기들로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클래식의 역사, 즉 작곡가의 역사이지요. 그럼 우리는 악기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에 대해 알아보아요.

 

독주곡과 협주곡의 차이

 

독주곡(solo·솔로)은 혼자서 연주하기 위한 곡으로, 쇼팽의 피아노 독주곡 혹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붙여 쓰지요. 독주곡에서는 연주되는 악기의 모든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애씁니다.

 

소나타(sonata·‘소리나다’라는 뜻)는 기악을 위한 독주곡입니다. 모차르트는 90곡에 달하는 소나타를, 베토벤은 55곡의 소나타를 남겼지요.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이지요. 바흐가 아들과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곡으로 현재까지 피아노를 배우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교재로 손꼽히고 있지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도 유명합니다. 특히 비창, 월광, 열정 소나타는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많은 연주가들에 의해 연주됐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지요. 여러분이 피아노를 배울 때 들어보거나, 한두 번 연주한 적이 있을 겁니다.

 

두 번째로 협주곡(concerto·콘서트), ‘콘체르토(con
certo)’가 있습니다. 이것은 라틴어의 콘체르타레(concertare·‘경쟁하다’ ‘협동하다’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지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등이 있어요. 협주곡에서는 하나의 독주악기와 관현악기가 마치 서로 다른 팀이 되어서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동하듯 음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음악세계를 만들어냅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사계’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어린이들에게 익숙할 정도로 아주 유명하지요.

 

장편동화처럼 구성된 ‘교향곡’

 

교향곡(symphony)은 무엇일까? 관현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큰 규모의 곡으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등이 있지요.

 

여기서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관현악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관악기와 현악기를 통틀어서 말합니다. 관악기는 입으로 불어서 관 안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로 목관 악기와 금관 악기가 있지요. 리코더, 플루트, 클라리넷 등 종류도 다양하지요. 현악기는 줄을 켜거나 타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우리나라의 가야금이나 거문고, 서양의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따위를 말합니다.

 

다른 하나는 교향곡의 구성입니다. 교향곡은 마치 ‘발달, 전개, 절정, 결말’의 형식을 갖춘 장편동화나 소설처럼 짜임새가 있지요. 기본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1악장은 대부분 조금 빠른 흐름이거나 무게감 있게 시작되지요. 2악장은 1악장보다 조금 느리거나 부드럽습니다. 3악장은 춤곡이 많고, 마지막 4악장은 1악장보다 더 빠르거나 장중하게 막을 내리지요. 물론 모든 교향곡이 똑같지는 않아요. 여러분이 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이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세계 3대 교향곡인 베토벤의 제5번 운명 교향곡, 슈베르트의 제8번 미완성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제6번 비창 교향곡을 들어보면서 비교 감상해 보아요.

 

▶노경실 작가(저서 ‘사춘기 맞짱 뜨기’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 등)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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