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이 그린 시각장애인용 점자(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용 문자) 반지의 설계도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정용 씨(26)와 최소윤 씨(23·여)가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시각장애인이 글자를 읽도록 도와주는 반지 ‘아이링’의 디자인 설계도를 제출해 콘셉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일 건국대가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상(IF 디자인상, IDEA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히며, 올해 56개국에서 4394개 작품이 나와 경쟁을 벌였다.

 

이 반지를 손가락 첫 마디에 끼워 일반도서에 적힌 글자 위에 가져다 대면 반지에 달린 스캐너가 글자를 읽는다. 이어 반지 안쪽에 그 글자와 같은 의미를 가진 점자가 튀어나온다. 시각 장애인들은 그 점자를 손가락으로 느끼며 일반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어폰을 이용하면 스캔한 글자를 음성으로 듣는 것도 가능하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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