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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태풍 이름 속 숨겨진 비밀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15 22: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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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개미·너구리… 우리말로 된 이름이었네!

[Science & IT]태풍 이름 속 숨겨진 비밀은?

최근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부산 동쪽 바다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데 이어 25호 태풍 ‘나리’ 또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라졌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890㎞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나리는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서 큰 인명피해를 입혔다. 나리로 인해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태풍이 상륙한 오로라 주에서는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필리핀 당국은 태풍 나리의 최대풍속이 시속(1시간 동안 가는 거리) 150㎞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인근 5개 주에서도 돌풍에 지붕이 날아가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런 무시무시한 위력에 비해 태풍에 붙여진 이름은 가볍게 느껴지는 편이다. ‘다나스’는 필리핀어로 ‘경험’을 뜻하며, ‘나리’는 우리나라 말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을 뜻한다. 왜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태풍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태풍의 이름에는 어떤 뜻을 담고 있고, 언제부터 이름을 짓기 시작했는지 살펴보자.

 

정치가, 여성의 이름 딴 태풍 이름

 

해수면의 온도가 27도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수명을 갖고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태풍은 한 지역에서 동시에 여러 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로 사람들이 혼동을 겪지 않도록 태풍의 이름을 각각 붙인다.

 

태풍에 이름을 처음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당시 태풍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호주의 예보관들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태풍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해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혹은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던 것.

 

194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고 온순하게 지나가라는 의미였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 태풍의 이름에는 여성 이름이 많았지만 성차별 논란이 일어나면서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됐다.

 

나라별로 태풍 이름 10개씩 제출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 지역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캄보디아, 중국, 홍콩,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4개국으로부터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이름 총 140개에 순서를 붙여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것. 140개의 태풍 이름을 전부 사용하는 데에는 약 4, 5년이 걸리며 다 사용한 뒤에는 다시 1번부터 시작된다.

 

특히 태풍이 큰 피해를 끼친 경우에는 해당 태풍의 이름을 없애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일도 있다. 2003년 9월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매미’의 경우에는 이후 그 이름이 ‘무지개’로 바뀌었다.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은 남한과 북한을 합쳐 총 20개. 우리나라가 제안해 선정된 태풍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등 10개, 북한이 제안한 이름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 10개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 한뼘 더

 

내가 태풍의 이름을 만든다면 무엇이라고 하고 싶나요? 다섯 가지 이상을 만들어보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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