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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아베의 ‘여성인권’ 유엔 연설에 박수가 없었던 이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01 2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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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아베의 ‘여성인권’ 유엔 연설에 박수가 없었던 이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시(戰時·전쟁이 벌어진 때)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성의를 보이라는 촉구다. 전날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분쟁지역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기 위해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위안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아베 총리의 연설에 대해 190여 개 유엔 회원국들이 박수 대신 무거운 침묵으로 대답했다. 일본은 그 ‘침묵’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여성인권을 짓밟은 최악의 행위는 제쳐둔 채 일본이 그저 분쟁지역의 여성을 돕겠다고 나선 *본말전도를 꼬집은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와 일본의 정상회담을 요청하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이나 관계 개선은 어렵다.

 

박 대통령은 일본 지도부의 역사 인식과 발언 때문에 한일 관계가 나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문제로 지금도 아픔을 겪거나 큰 상처를 받는 국민이 있다면 이는 정상끼리 앉아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지금도 진행되는 역사지만 일본은 사과는커녕 모욕을 하고 있으며 이에 국민들도 같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편한 양국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가해자인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이 진심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일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9월 30일자 사설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휘 UP

 

본말전도(本末顚倒): 정작 중요한 일은 잊어버린 채 사소한 일만 강조하는 행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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