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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기자 생생 체험] [도전! 기자 생생체험]“물맛이 이상해요? 제가 마셔보겠습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13 02: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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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아리수 소믈리에’ 체험기

《 ‘가수 지망생들은 어떤 훈련을 받을까?’ ‘번지점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신문이나 TV를 보다가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시도하기 어려웠던 현장이 있나요? 앞으로 ‘도전! 기자 생생체험’를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기엔 위험한 현장이나,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곳,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 등을 어린이동아 기자가 직접 가서 체험한 뒤 생생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서울시 ‘아리수’의 마스코트
최근 서울시는 상수도 수질검사원들 중 수돗물의 미묘한 맛과 냄새의 차이를 가려낼 줄 아는 ‘아리수 소믈리에’ 32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아리수’는 고구려시대에 한강을 일컬었던 말로 서울시가 서울의 수돗물에 붙인 이름. 또 ‘소믈리에(Sommelier)’란 포도주를 관리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게 추천하는 전문가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즉 ‘아리수 소믈리에’란 아리수를 직접 먹어보면서 관리하는 전문가를 말하는 것.

 

서울시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3개 수질검사 항목을 통과한 뒤 가정집에 공급되기 때문에 그냥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깨끗한 물이지만, 실제로 아리수를 그냥 마시는 사람은 10명중 1명도 안된다.

 

이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사람들의 아주 작은 걱정이라도 덜어줌으로써 사람들이 더 쉽게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아리수 소믈리에들은 소독약, 흙, 곰팡이, 쇠의 냄새와 맛처럼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섬세한 문제들을 잡아내어 개선하는 일을 한다.

 

10일 어린이동아 이영신 기자가 일일 아리수 소믈리에가 되었다. 서울의 수돗물이 과연 사람들이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지, 물맛은 어떤지를 직접 체험했다.

 

서울 중부수도사업소의 김선희, 연윤희 수질검사원이 시민에게 수질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부수도사업소에서 수질 검사하러 왔습니다.”

 

기자는 ‘아리수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서울 중구 중부수도사업소의 김선희, 연윤희 수질검사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를 찾았다. 수질검사는 가정의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그 자리에서 받아서 실시했다.

 

먼저 가방에서 디지털 검사기기를 꺼냈다. 그리고 △물이 얼마나 맑고 탁한지 △물에 소독약(염소)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물의 수소이온농도(중성, 알칼리성, 산성 등을 나누는 지표)가 얼마나 되는지 △철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구리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등 5개 항목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모든 항목이 허용범위에 있어 ‘합격점’을 받았다. 검사가 끝난 뒤 기자는 물을 마셔보고 소믈리에처럼 물을 음미(맛을 깊이 느낌)해봤다. ‘수돗물’이라는 편견 때문일까?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쓴맛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물맛이 이랬나 싶기도 하고.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씨는 물을 흔들어 음미한 뒤 “소독약 냄새가 거의 나지 않네요. 수돗물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드시면 더 물맛이 좋을 거예요”라고 주민을 안심시켰다.

 

물에서 쇠 냄새나면? 수도관 교체하세요

 

보통 수도사업소에 접수되는 수돗물 관련 민원(주민이 행정기관에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일)은 수돗물에서 △소독약 △흙 △곰팡이 △쇠 냄새와 맛이 난다는 것이다.

 

물에서 ‘쇠맛(쓴맛)’이 나는 이유는 보통 집 내부 수도관에 녹이 슬어서, 혹은 수도꼭지가 낡아서인 경우가 많다. 철이나 구리 성분이 많이 들어간 수돗물을 마시면 몸에 철과 구리가 쌓여 건강에 해롭다. 이 때문에 아리수 소믈리에들이 “수돗물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면, 수도사업소의 배관전문가가 내시경으로 수도관을 살펴보고 수도관 청소나 교체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동아 이영신 기자가 수돗물을 시음해보고 있다

“서울 수돗물, 그냥 마셔도 괜찮아요”

 

아리수 소믈리에는 수돗물에 나는 미묘한 냄새나 맛을 구분하는 민감한 후각과 미각을 가져야한다. 우리가 먹기에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물맛, 그 미묘한 차이를 감별해 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

 

김 씨는 “검사를 나가기 전 맛이 강한 커피나 너무 차가워서 혀를 둔하게 만드는 아이스크림 같은 것은 먹지 않는다”면서 “가방에 항상 칫솔을 갖고 다니면서 치약 없이 수시로 ‘맨 양치질’를 하며 맛을 언제나 잘 느끼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수돗물 대한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소독약 냄새가 나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아리수 소믈리에들은 시민들 앞에서 물을 직접 먹어본 뒤 다음과 같이 설명해준다.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돗물에는 적당한 양의 소독약이 들어갑니다. 먹어도 몸에 전혀 해롭지 않아요. 그래도 걱정이 줄지 않는다면 수돗물을 받아 2∼3시간 그대로 두면 소독약 냄새가 사라지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글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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