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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군 통수권자의 진수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15 22: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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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군 통수권자의 진수식

폭풍우를 해신(海神·바다의 신)의 노여움 정도로 알던 옛날, 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의식은 대자연에 생명을 지켜달라고 비는 간절한 제사 의식이었다. 만선(滿船·물고기를 많이 잡아 배에 가득 실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건, 해전(海戰·바다에서 벌이는 싸움)에서 모두 이기기 위해서건 정중한 의식이 필요했다.

 

이게 진수식(배를 처음 물에 띄울 때 하는 의식)의 유래다. 육지의 독(선박을 만들고 수리하기 위해 세워진 시설)과 연결된 진수 테이프를 잘라내면서 배가 물로 들어가는 모습은 갓 태어난 아기와 어머니를 연결하는 탯줄을 끊는 것과 같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나라에서 진수식을 주관하는 것은 여성이다. 여성이 주관하는 군함 진수식의 시작은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전통을 따른 미국도 1827년 포함(해안 주변을 경비하는 군함) ‘콩코드호’의 진수식을 여성이 주도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한 나라의 군대를 지휘하는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우리나라에선 대통령에 해당)로는 처음으로 1800t(톤)급 잠수함 ‘김좌진호(사진)’의 진수식을 주관했다. 대통령 부인이나 국방장관 부인, 또는 해군참모총장의 부인이 하던 관례를 깨고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1920년)를 승리로 이끈 영웅 김좌진 장군의 이름을 딴 4번째 1800t(톤)급 잠수함이 이제 우리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물밖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작전이 가능하고 연료를 한 번 넣으면 하와이까지 갔다 올 수 있다고 하니 백전불태(百戰不殆·백 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음)를 기대할 만하다.

 

동아일보 8월 14일자 하태원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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