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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인류 삶 바꾼 빛… 추억 속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7-18 05: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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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 내년부터 생산·수입 금지

[뉴스 쏙 시사 쑥]인류 삶 바꾼 빛… 추억 속으로

1887년 경복궁에 처음 설치된 뒤 우리나라에서 127년간 어둠을 밝혔던 백열전구가 내년 1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2008년 12월 마련된 백열전구 퇴출 조치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백열전구가 전력의 극히 일부만을 전기로 바꿔줘 에너지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소모 전력의 95%는 열로 방출하고 5%만 빛으로 바꾼다. 소모 전력의 25%가량을 빛으로 바꿔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등과 비교하면 에너지효율이 5분의 1에 불과한 셈. 연간 전기요금은 백열전구(60W)가 1만4366원, LED 전등(8W)은 1916원으로 백열전구가 7.5배 수준이다.

 

정부는 백열전구가 완전히 교체되면 연간 1800GWh 이상 전력(50만∼65만 가구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녕? 나는 ‘인류의 두 번째 불’이라 불리는 백열전구야. 지금은 쓰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지만, 나는 수차례의 실패 끝에 어렵게 발명됐단다.

 

1879년 나를 발명한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나를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1200회가 넘는 실패를 맛보았다고 해. 필라멘트(전구·전자관 속에 있는 가는 금속선. 전류를 흘려주면 빛과 열을 낸다)의 소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지. 구리, 은, 사람의 머리털 등 온갖 소재를 써보다가 탄소봉을 넣자 녹아내리지 않고 환한 빛을 냈단다.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이로부터 8년이 지나고 나서야. 1887년 3월 6일 저녁 경복궁 내 건청궁. 작은 유리등이 켜지고 주위가 환해지자 고종황제를 비롯한 남녀노소 모두가 탄성을 질렀지. 당시에는 자주 꺼지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꼭 건달 같다고 해서 ‘건달불’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구나.

 

내가 세상에 등장하고 나서 사람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됐어. 밤에도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여건이 만들어진 거지. 인류가 활동하는 공간도 확대됐어. 인간이 지하에서 생활하고, 바다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됐으며, 심지어 우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나는 비록 사라지지만, 인류의 삶을 바꾼 엄청난 발명품이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주길 바라.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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