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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식도락과 도시경쟁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6-10 04: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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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식도락과 도시경쟁력

현대식 ‘레스토랑’의 원조는 프랑스다. 레스토랑이라는 말도 ‘회복하다’는 뜻의 프랑스어 ‘restaurer’에서 유래했다.

 

미국 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책 ‘도시의 승리’에서 18세기 중반 마튀랭 로즈 드 샹투아조라는 사람이 파리에 세계 최초의 현대식 레스토랑을 열었다고 했다. 이 식당의 메뉴는 고단백 재료를 넣어 만든 ‘Restoratives’라는 수프였는데, 여기서 훗날 돈을 받고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는 의미의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퍼졌다는 것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전 파리의 레스토랑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혁명으로 봉건귀족(중세 서유럽에서 발전했던 사회 형태인 봉건 사회에서 특권을 가졌던 귀족)이 몰락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그들 밑에서 일하던 전속 요리사와 하녀들도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그들은 거리로 나와 레스토랑을 열었고, 파리는 식도락(食道樂·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의 도시가 됐다.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변화가 놀랍다. 런던은 패스트푸드인 ‘피시앤드칩스’(감자와 생선튀김) 빼고는 변변한 음식이 없던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은 인구 10만 명당 레스토랑이 478곳이나 된다. 고든 램지, 제이미 올리버 같은 쟁쟁한 스타 셰프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제주를 뺀 15개 시·도 중 최고의 식도락 도시 1, 2, 3위는 각각 대전, 충북, 인천이 차지했다. 광역시 중 1인당 소득이 높고 개방성(태도나 생각 등이 열려 있는 상태)이 강한 대전과 인천이 상위권에 오르고, 1인당 소득이 하위권인 대구 광주 부산이 각각 15위, 12위, 13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식도락은 도시경쟁력과 비례한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동아일보 6월 8일자 박용 논설위원 칼럼

 

▶정리=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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