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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1등 콤플렉스, 우리 극복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4-12 0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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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1등 콤플렉스, 우리 극복해요!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1536∼1584)는 어려서부터 신동(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특출한 아이)으로 이름을 날렸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머니 신사임당의 가르침을 받은 그는 13세 때 과거에 합격했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율곡 이이’ 평전(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가를 곁들여 적은 전기)에 따르면 그는 콤플렉스 투성이였다. 열여섯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그는 집을 나가 1년간 승려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쓴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리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이지만 방황과 고민을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위인이 됐다”고 평가한다.

 

2006년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쇼 ‘서바이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처음 우승한 권율 씨의 경력은 눈이 부시게 화려하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연방의원 입법보좌관, 글로벌기업 매킨지와 구글에서 일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서 “나는 실패자였다. 선생님을 실망시킬까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까 봐 늘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겉보기에는 부럽기만 한 우등생에게도 콤플렉스와 상처가 많은가 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엄친아’로 불리는 모범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1등 콤플렉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집과 학교에서 늘 칭찬받는 청소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일까? 동아일보가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드는 고교생 100명에게 물어보니 ‘주변의 기대감’(41%)이 1순위였다. 성적이든 외모든 끝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용기, 설사 벼랑 끝에 서도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동아일보 4월 11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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