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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공직자의 학위 욕심, 대학의 학위장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29 07: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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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공직자의 학위 욕심, 대학의 학위장사

고위공직자가 제대로 된 인물인지 알아보는 검증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줄줄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인용 표기가 빠진 데 대해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표절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도 표절 의혹이 나와 한양대가 조사에 나섰다.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의 박사학위 논문은 모 교수의 논문을 복사 수준으로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본인이 사과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이 연구한 성과물을 훔치는 나쁜 행위다. ‘정직’은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으로 지켜야할 덕목이다. 기본도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높은 도덕성이 필요한 고위공직자가 될 수 있을까. 잘못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 표절이 드러나도 눈감아주는 사회, 능력보다 간판을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런 표절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논문 표절은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 어떤 대학은 정치계나 고위 관료의 영향력 있는 인물을 자기 대학으로 끌어오기 위해 학위를 마구 주기도 한다. 직업인이나 일반 성인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대학원’은 학위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겉만 번지르르한 학위를 제공하는 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교수를 채용할 때 무조건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분위기도 없애야 한다. 일본에서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교수가 될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위를 따려는 욕심도, 수준에 못 미치는 학위를 주는 대학도, 불필요하게 학위를 요구하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동아일보 3월 28일자 사설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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