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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학교폭력 예방 모범학교가 이 지경이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3-15 04: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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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학교폭력 예방 모범학교가 이 지경이니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고교 1학년 최모 군(15)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군은 유서에서 중학교 때 친구들로부터 맞고,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고,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학생들의 이름을 써놓았다.

 

최 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지난해 2월 이주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필통(必通·반드시 통한다) 톡(Talk·이야기하다)’ 토크쇼를 시작한 곳이다. 학교폭력 예방 모범학교로 선정되어 장관까지 다녀갔던 학교가 이 정도라면 다른 학교들은 어떨지 걱정된다.

 

최 군은 ‘지금처럼 해서는 학교폭력을 못 잡아낸다’면서 ‘폐쇄회로(CC)TV를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썼다. 최 군이 다닌 중학교는 4층 건물의 바깥쪽과 복도에 CCTV 19대가 설치돼 있지만 곳곳에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이 있다. 지난해 감사원이 1707개 학교의 CCTV를 조사한 결과 18.8%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었고 96%는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CCTV를 늘리고 화질을 개선한다고 해서 학교폭력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폭력은 이미 학교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학생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가정, 무너지는 교육현장, 자존감(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진 아이들, 게임 중독 등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한 가지 대책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무엇보다 폭력은 매우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청소년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인성과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3월 14일자 사설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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