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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하고 넘어져도“나는 할 수 있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2-04 03: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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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의 축제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실수하고 넘어져도“나는 할 수 있어”

“Together We Can(함께하면 할 수 있어요)!”

 

지적장애인들의 특별한 겨울축제인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이 1월 29일부터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110개국 2800여명의 선수가 알파인스킹,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딩, 스노슈잉,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플로어볼 등 8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1등보다는 최선을 다한 꼴찌가 더 큰 박수를 받는 감동의 현장에 함께 가보자.

 

눈밭에서 장애 잊고 ‘전력 질주’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 마련된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는 스노슈잉 디비저닝(예선) 경기가 열렸다. 스노슈잉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스노슈’를 신고 눈밭을 달리는 경기. 오직 스페셜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선수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눈길을 질주했다. 팔을 움직이지도 않고 미끄러지듯 달리는 선수도 있었고 뒤뚱뒤뚱 뛰어가는 선수도 있다. 결승점을 지나는 선수들을 자원봉사자들은 담요로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관람객들은 소속 나라와 등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같은 날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는 스노보딩 결승 경기가 한창이었다. 경사가 심한 눈길을 멋지게 내려오는 선수들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날 경기를 본 대전 동구 대전대동초 5학년 박은규 군은 “선수들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스노보드를 정말 멋있게 잘 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인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꼴찌에게 더 큰 박수를

 

같은 날 오후에는 스노보딩 중급 및 상급 경기의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의 첫 시상식이었다.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일반 올림픽과 다르게 거의 모든 선수가 상을 받는다. 참가 자체로도 큰 ‘승리’이기 때문이다. 1∼3위에게는 금·은·동메달을 수여하고 4위부터 8위까지는 특별한 리본을 달아준다. 이 때문에 시상대도 순위에 따라 높낮이 차이는 있지만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올라설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졌다.

 

이날 특히 주목을 받은 이는 한국 선수단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김대현 선수(12·청주 혜원학교). 경기 중 잘 내려오던 그는 중간쯤에서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완주(끝까지 달림)했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6위로 시상대에 오른 김 선수는 리본을 목에 걸자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양 볼이 붉게 물들었다.

 

장애를 넘어 ‘모두가 하나’

 

대회장 곳곳에서는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뮤직텐트에서는 이날 ‘세계청소년대회’가 펼쳐졌다.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울려 소통하는 한편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대회다.

 

행사는 장애를 넘어 모두 하나가 되자는 뜻의 ‘Tie Together(한데 묶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참가 청소년들은 직접 실로 매듭을 지어 만든 팔찌를 다른 이에게 묶어주면서 모두를 환영했다. 스페셜올림픽 의장 티모시 슈라이버 박사를 비롯해 나경원 대회조직위원장,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디켐베 무톰보, 가수 원더걸스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도 함께했다. 행사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관람객들이 함께 ‘말춤’을 추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샌디 럼 양(11·미국 워싱턴DC)은 “이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들은 나보다 더욱 열정이 넘치고 멋져 보인다”면서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최민지 대학생인턴기자·숭실대 정보사회학과 3학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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