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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시리아 어린이의 상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14 03: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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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시리아 어린이의 상처

내전(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이어지는 시리아 접경지역 터키 안타키아 시의 한 시리아 난민학교. 교실 벽에는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리는 장면, 군인이 주민들에게 총을 쏘는 장면, 집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그린 아이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온통 붉은색이다.

 

어린이 300여 명이 공부하는 이 학교의 교장은 최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아이들의 머릿속은 붉은색으로 가득하다. 그림 전체를 붉은색으로 그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4명 중 3명은 내전으로 가족을 잃었고, 아이들의 절반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 끔찍한 경험을 한 아이들의 가슴에는 미움과 화가 넘친다.

 

시리아에 남은 아이들의 삶은 더욱 끔찍하다. 8000여 명이 살고 있는 시리아 밥알살람 난민촌의 어린이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아침 해가 뜨면 아이들은 풀을 뜯어먹으며 배고픔을 달랜다. 약 50만 명의 시리아 사람들이 해외로 도망을 떠났다.

 

9일에는 중부 홈스 인근에서 정부 측 군대의 폭격으로 생후 7개월~16세의 4남매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군이 반군이 있는 지역 학교에 폭탄을 떨어뜨려 어린이 10여 명이 세상을 떠났다.

 

시리아 내전은 30년간 나라를 독재로 이끌어온 아버지에게 권력을 이어받아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하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2011년 3월부터 계속되는 내전으로 6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대통령은 5일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어른들의 싸움에 죄 없는 아이들의 삶이 파괴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한다.

 

동아일보 1월 11일자 장택동 국제부 차장 칼럼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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