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를 쓴 어린이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도마와 냄비, 그리고 프라이팬 앞에 섰다.

 

영화 ‘식객’에나 나올법한 ‘포스 강한’ 어린이 요리사들은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회 쌀떡볶이 어린이 요리왕 선발대회’ 참가자들.

 

이 대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주관한 ‘2012 떡볶이&쌀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총 9팀, 어린이 23명이 참가해 ‘우리만의 특별한 떡볶이’라는 주제로 요리 실력을 겨뤘다.

 

“오늘은 내가 쌀떡볶이 요리사”

 

“어린이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참신한 떡볶이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심사위원 떡볶이 연구소 이상효 소장의 개회 선언이 끝나자 참가 어린이들은 본격적인 경연에 돌입했다. 주어진 시간은 1시간.

 

참가자들은 먼저 물수건으로 손을 닦은 뒤, 서로 엉겨 붙은 떡을 하나하나 떼기 시작했다. 9팀은 쌀떡을 주재료로 다른 재료를 혼합해 저마다의 요리법으로 ‘퓨전 요리’를 선보였다.

 

참가팀들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빠른 속도로 떡을 튀겨내는가 하면, 능숙한 손놀림으로 야채를 썬 뒤 냄비에 넣고 ‘뚝딱뚝딱’ 양념을 만들어 냈다.

 

떡볶이 속 창의력을 만나요!

 

정해진 조리 시간이 끝나고 참가팀들이 선보인 요리는 떡꼬치를 비롯해 단호박 떡볶이, 김치 달걀말이 떡볶이, 완자궁중떡볶이, 월남쌈 떡볶이, 닭볶음탕 떡볶이 등.

 

참신성(창의력), 디자인, 세계화 가능성, 위생, 맛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우수상(떡볶이 연구소장상)은 ‘동글동글 완자궁중떡볶이’를 만든 서울 강남구 양전초 ‘양전식품안전동아리’ 팀과 ‘똑똑한 떡볶이(브로콜리, 견과류, 한우불고기를 섞어 만든 참살이 떡볶이)’를 만든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 ‘에코프렌즈’ 팀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한국쌀가공식품협회장상)은 ‘월남쌈 떡볶이’를 만든 경기 고양시 무원초 ‘맛있는 녀석들’ 팀이, 영예의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은 ‘김치 달걀말이 떡볶이’를 만든 서울 강남구 양전초 ‘레인보우’팀이 차지했다.

 

레인보우 팀의 정동영 군(서울 강남구 양전초 2)은 “달걀말이와 김치 등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쌀떡을 합쳐 요리를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통했다”면서 웃어보였다.

 

▶글 사진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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