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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국제어린이마라톤 현장에 가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08 04: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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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것만으로 도울 수 있어요!

2012 국제어린이마라톤 현장에 가다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 방송인 김종석과 박경림이 참가자를 격려하는 모습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몸 풀기 체조를 하는 사람들 2500여 명으로 광장이 가득 찼다. 빨간 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의 등 뒤에는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모든 아동에게 5번째 생일을’ ‘아프리카에 보건요원을’ ‘모든 아이에게 공평한 삶의 기회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들은 바로 세계적인 아동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한 ‘2012 국제 어린이 마라톤’ 행사 참가자들.

 

국제 어린이마라톤은 42.195km의 풀코스 마라톤 대신 4.2195km를 뛰는 ‘미니’ 마라톤으로,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해마다 영국, 브라질, 말리, 팔레스타인, 호주 등 40여 개국에서 릴레이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직접 어린이 참가자와 함께 달리며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들었다.

 

달리기도 하고, 추억도 쌓고

우리나라 한 가족이 먹는 한 달 치 평균 식량과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니제르의 한 가족이 먹는 한 달 치 평균 식량을 비교해 놓은 전시물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한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 6학년 16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이 학교 6학년 이성희 선생님의 권유로 함께 나왔다. 이 선생님은 “평소 아이들과 체력운동을 하는데 마라톤에 나가 실력을 검증해보고, 6학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행사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인 방송인 박경림도 마라톤에 함께했다. 박경림은 “부모님의 권유로 억지로 온 어린이도 있겠지만, 우리가 한발 한발 뛰는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 달라’고 조르던 어린이, 조용해진 이유는?

3km 지점에 설치된 ‘식수 체험 존’에서 참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관람하는 모습.

 

준비운동을 마치고 오전 10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출발선에 모였다.

 

1km 구간마다 지구촌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설명하고 체험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1km되는 지점에는 ‘저체온 체험 존’이 있었는데,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큰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이 저체온증으로 고통 받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됐다. 2km 지점에는 우리나라 한 가족이 먹는 한 달 치 평균 식량과 아프리카의 니제르공화국의 한 가족이 먹는 한 달 치 평균 식량을 비교해 놓은 전시물을 비롯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한 자료를 전시한 ‘영양 체험 존’이 있었다.

 

달리던 도중 편의점을 가리키며 부모님께 “과자 사 달라”고 조르던 참가자들은 영양 체험 존에서 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한 설명을 읽은 뒤 조용해졌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서울 종로구 운현초 3학년 유성민 학생 가족

 

2km 지점부터 지친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는 “어차피 1등하는 것도 아닌데 뛰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1등을 하자고 온 것이 아니다. 참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자”는 부모님의 말에 다시 달렸다.

 

3km 지점에는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없어 고생하는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식수 체험 존’이, 4km 지점에는 모기장이 없어 말라리아모기에 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아보는 ‘말라리아모기 체험 존’이 설치돼 있었다.

 

결승선이 눈에 보이자 참가자들은 다시 속도를 내 뛰기 시작했고, 완주한 뒤 서로에게 “수고 했다”면서 칭찬을 건넸다.

 

경기 시흥시 진말초 2학년 류동희 학생 가족은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각각의 체험 존에서 지구촌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상황과 우리 가족의 상황과 비교해 보았다”면서 “행사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모여진 총 참가비(1인당 1만 원) 2500만 원은 니제르에 전달돼 아동과 산모를 보살피는 마을 내 보건요원 양성에 쓰일 계획이다.

 

▶글 사진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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