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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손잡고 희망을 달리다… 2012 런던패럴림픽 오늘 폐막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9-10 1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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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손잡고 희망을 달리다… 2012 런던패럴림픽 오늘 폐막

두 팔이 없는 한 수영선수는 다리와 몸통만으로 거침없이 물살을 가릅니다. 양손 없이도 발과 어깨,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선수도 있습니다.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던 2012 런던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늘 오전 7시(한국시간) 막을 내렸습니다. ‘인생에 어려움이 있어도, 장애를 가졌더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온 몸으로 말하는 이들의 도전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주목해야할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더 아름다운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지요. 이번 패럴림픽 육상과 사이클, 시각장애 축구, 수영 등 경기에서 ‘장애인과 비 장애인의 공존’을 구현했던 빛나는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오른쪽으로, 앞으로 조금 더, 그래∼슛!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시각장애인 축구경기. 아르헨티나의 한 공격수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면서 공을 차고 나아갔습니다. 기막힌 드리블에 이은 골. 골이 골대를 가르며 들어가자 골대 뒤에서 한 남자가 뛰어나와 선수와 뜨겁게 포옹을 했습니다. 그는 앞을 볼 수 없는 선수들에게 공격방향을 알려주는 가이드입니다.

 

이 경기에 비 장애인은 또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날아오는 공을 막기 어렵겠죠? 골키퍼는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담당하기 어려운 포지션인 만큼 아주 약간의 시각장애가 있는 선수나 온전히 앞을 볼 수 있는 비 장애인 선수가 맡았습니다.

 

수영도 마찬가지. 심한 시각장애를 가진 수영선수들의 경기에서는 레인마다 긴 막대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태퍼(tapper·두드리는 사람)’라고 불리는 경기보조요원인데요. 선수들이 턴을 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가 이들이 다가오면 선수들의 머리를 막대로 톡톡 쳐서 신호를 줍니다.

 

그들의 눈이 되어

 

도움을 주는 수준을 넘어 장애인 선수의 ‘눈’이 되어 대회에 참가하는 특별한 비 장애인 선수도 있습니다.

 

2일 런던 올림픽 파크 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T11(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등급 1라운드 경기.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한 여자선수가 안대를 착용한 채 ‘가이드(Guide)’라는 단어가 적힌 주황색 조끼를 입은 남성과 함께 달립니다. 이 남성은 바로 ‘가이드 러너’입니다. 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 옆에서 끈을 붙잡고 함께 뜁니다.

 

시각장애인의 사이클 경기에는 ‘탠덤’이 등장합니다. 탠덤은 원래 말 두 필이 앞뒤로 늘어서 끄는 마차를 가리키는데, 사이클에서는 2인승 자전거를 뜻합니다. 앞좌석에는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비 장애인 선수가 앉고 뒷좌석에 시각장애인 선수가 탑니다. 파일럿은 사이클의 방향을 조절하는 ‘눈’ 역할을 하지요.

 

두 선수의 몸이 사이클이 달리는 방향이나 각도와 딱 맞지 않으면 속도가 떨어지거나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는 만큼 둘의 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를 믿고 달릴 때 최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겠지요?

 

비 장애인에게도 메달을!

 

영국은 ‘패럴림픽이 시작된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1948년 영국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이 모여 양궁경기를 한 것이 패럴림픽의 시초이지요.

 

이 때문일까요? 이번 런던패럴림픽에서는 그동안 ‘조연’에 그쳤던 비 장애인 선수를 위한 배려가 부쩍 커졌습니다. 4년 전 베이징패럴림픽까지는 사이클의 파일럿에게만 메달을 줬지만, 이번부터는 장애인이 수상할 경우 함께한 모든 비 장애인 선수에게도 메달을 주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죠. 이는 함께 경기하는 비 장애인을 동반자로 인정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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