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에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올랐다. 27일에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더위를 몰고 온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세가 꺾이지 않아 당분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리라는 예보다. 특히 노약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과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 더위에 취약하다.
프라이팬처럼 달궈진 철판을 다루는 조선소나 도로공사 현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에어컨 바람을 쐬지도 못하고 구슬땀을 흘린다.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일할 수 있게끔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올해는 전력마저 충분치 않아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도 맘 편히 돌리기 어렵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무더위 속에서 대규모 정전(停電)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고통을 나누는 공동체정신이 전력난 속 무더위를 극복하는 지혜다.
일본에서는 집집마다 에어컨을 끄고 도서관, 박물관 같은 공공시설에 모여 더위와 전력 낭비를 피하고 있다. 혹독한 경제난, 전력난, 무더위의 삼중고(한꺼번에 겹치는 세 가지 고통)를 이겨내면 선선한 바람이 부는 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동아일보 7월 28일자 사설
◆상식UP
폭염특보: 더위가 매우 심해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기상청이 내리는 경고. 낮 최고기온이 32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되면 ‘폭염경보’를 내린다.
북태평양 고기압: 북태평양 부근에서 만들어지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무거운 공기덩어리. 여름철 우리나라의 날씨가 매우 더운 까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기 때문.
▶정리=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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