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IARC는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을 유발하고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까지 많은 전문가들도 디젤 배기가스에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납 등 갖가지 해로운 물질이 들어 있다고 주장해왔다.

 

디젤 엔진은 우리 주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 열차, 선박, 농기계, 발전기, 건설장비 등에 모두 사용된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휘발유를 원료로 하는 엔진)보다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하지만 힘이 좋고 적은 연료로도 오래 달릴 수 있다. 때문에 기름값이 비싸지자 디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요즘 생산되는 디젤 엔진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이렇게 강하게 규제하기 이전에 생산된 디젤 엔진은 ‘달리는 오염물질 굴뚝’이나 마찬가지다. 낡고 오래된 디젤 차량은 꼭 매연을 걸러내는 장치를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휘발유 차량보다 경제적이고 유해물질 배출도 적은 ‘클린 디젤’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도록 장려해야겠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시행하는 유럽 국가들은 디젤 배기가스의 미세 입자(물질을 구성하는 미세한 크기의 물체)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미세 입자는 인체에 바로 흡수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유해물질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유럽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도 올해 안에 관련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단속 기준이 약한 덤프트럭,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는 물론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가 아예 없는 농기계류에 대해서도 확실한 규제조치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6월 15일자 사설]

 

▶정리=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