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독성 물질, 꼼짝 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18 03:25:27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토종 무당개구리 이용한 생태독성 시험기술 개발

“독성 물질, 꼼짝 마!”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화장품이나 의약품, 식품 등에 함유된 ‘부틸파라벤’이란 화학물질이 신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틸파라벤은 화장품, 의약품 등이 변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보존제다. 그동안 부틸파라벤은 안전한 물질로 여겨져 독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전혀 없었다. 특별한 사용 규제도 없었다. 부틸파라벤의 독성효과를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종 무당개구리’ 덕분이었다.

 

●토종 무당개구리는 독성 찾는 ‘탐정’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양대 계명찬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토종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한 생태독성 시험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진이 토종 무당개구리 배아를 각종 화장품, 의약품 등에 넣자 부틸파라벤으로 인해 배아의 머리 부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배아를 부틸파라벤에 넣은 올챙이 머리에 보통 올챙이와 달리 기형이 생긴 것이다. 일부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 마취효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각종 식료품, 의약품 등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연구를 ‘생태독성 시험’이라고 부른다. 인간 대신 다른 생물을 이용해 화학물질이 생식세포 발생부터 출생 후 성장까지 생물체의 생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 기형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찾아내 인체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유해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이 ‘독성물질 탐정’이 되는 셈이다.

 

●물벼룩, 새뱅이, 초파리…너희도?

 

최근 2, 3년 사이 국내 생태독성 기술은 크게 발전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물벼룩’을 이용해 물속에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물벼룩은 각종 독성물질에 민감해 위험물질이 소량만 남아 있어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폐수나 하수의 원액에 물벼룩을 5마리씩 넣고 24시간 동안 벼룩의 활동과 사망률을 파악해 물속 독성 농도를 분석할 수 있다.

토종 민물 새우인 ‘새뱅이’를 이용한 생태독성 연구도 진행 중이다. 독성물질인 펜타클로로페놀(PCP), 중크롬산칼륨에 대한 새뱅이의 반응에 따라 오염도를 측정한다. 국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성게를 이용해 바다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독성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유해 물질이 유입된 바닷물 속 성게 수정란의 경우 정상적인 수정란 모습과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파래, 개구리밥, 유글레나, 녹조류 등 해양식물을 이용한 생태독성 시험 기술은 이미 개발됐다. 유해물질이 있으면 녹조류의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하천이나 호수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오염사고를 빠르게 알아낼 수 있다.

 

▶김윤종 동아일보 기자 zozo@donga.com

 

◆ 어휘 UP

 

배아(胚芽): 생물이 수정 후 세포분열을 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하나의 완전한 개체가 되기 전까지의 발생 초기 단계

 

연안(沿岸): 바다·호수·하천 등과 접해 있는 육지 부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