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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문예상 4월 후보/산문]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이에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18 03: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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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경(서울 은평구 녹번초 6)

[2012 문예상 4월 후보/산문]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이에요

“대경아, 밭에 가서 고기 구워먹자!”

그렇다. 오늘은 군대에 있는 오빠를 뺀 아빠, 엄마, 언니 그리고 내 강아지 파랑이와 함께 밭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하지만….

“아우∼. 난 안 가! 지금 자야 일을 하지! 대경아, 엄마는 안 가!”

“안 돼요! 가요!”

나와 언니가 설득해서 엄마와 우리는 간신히 꾸역꾸역 좁은 트럭에 올라타고 함께 출발했다.

“엄마, 날씨가 좋죠? 오길 잘했죠?”

“몰라, 빨리 먹고 교대해드려야 돼. 할아버지랑.”

엄마는 엄마 대신 우리 가게를 보고 계시는 할아버지 걱정에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나는 잔뜩 기대가 되고 기분이 좋았다.

내가 기분이 좋고 즐거운 이유는 우리 집 개 똘똘이를 전에 6개월쯤 밭에 풀어 놓았는데, 똘똘이가 다른 집 개를 좋아하여 그 개가 새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니와 나는 똘똘이의 새끼와 그 근처에 있는 강아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기대가 컸었다. 왜냐하면 똘똘이는 아주 멋있으니까!

“자, 대경아. 다 왔다. 개는 어디 있는 줄 알지? 저 고물상에 있단다.”

“네. 알죠! 언니, 빨리 와!”

우리는 한 고물상에 있는 강아지를 보았다.

“와, 이 개인가?”

“그런가? 아닌가? 아무튼 귀엽다!”

“근데 대경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우리는 진짜 똘똘이 새끼를 보고 싶어서 다른 고물상으로 갔다. 그때!

“월월∼.”

“어? 저기에 개가 많다!”

우리가 본 개는 몸집이 작고 똘똘이를 꼭 닮았다.

“저 강아지인 것 같아!” “그러네!”

“안녕? 아가야? 난 네 아빠의 가족이야! 그럼 사람으로 치면 난 고모인가?”

그런데 갑자기 예전에 집을 나간 또순이와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와 어른 개 두 마리를 보게 되었다. 한 마리는 작고 조금 더러웠지만 또순이와 정말 비슷했다. 그리고 한 마리는 그 개의 아빠 같았고, 매우 더럽고 심하게 털이 꼬여 있었다.

나는 그 개들이 주인이 없다는 걸 단숨에 알았다. 그래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주인이 돼 주기로 했다. 밭에 갈 때마다 사료와 소시지를 주고 물도 줄 것이다. 사실은 내가 밭에 데려와 씻기고 털도 깎아주고 싶지만 그건 아빠나 엄마가 허락을 안 해주실 것 같아서 먹을 거라도 잘 챙겨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개들은 우리 똘똘이 새끼와 잘 놀아준다.

‘와∼. 개가 두 마리 더 늘었네? 그럼 네 마리다. 나는 행복한 사람!’

그때 아빠가 말씀하셨다.

“대경아, 숯으로 불 다 지폈으니까 얼른 고기 구워먹자.” “네! 가요.”

‘얘들아, 내가 봄에 꼭 올게. 그때까지 무사히 지내. 안녕!’

나는 강아지와 개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비닐하우스로 언니와 함께 돌아갔다.

돌아오면서 나는 사람들이 왜 책임감 없이 키우던 동물을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경제가 어려워져 먹고 살기 힘들다고 개나 고양이를 마구 버려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차라리 처음부터 키우지 말지’라는 생각이 든다. 버려진 개는 보호소로 옮겨져서 보통 1주일에서 15일 정도 지나도 주인이 데려가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 너무 많은 개들이 들어와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경기가 나쁘다는 핑계로 한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감 있게 동물들을 키워주길 바란다. 분명히 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다. 작고 힘이 없고 말을 못하니까 우리가 주는 상처에 그냥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동물들을 존중해주고 보살펴줘야 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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