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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일진 설치는 ‘폭력 학교’ 공개해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3-18 22: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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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 전수*실태 조사 결과 “우리 학교에 일진(폭력집단)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00명 이상 나온 학교가 643개였다. 전국 1만1100여 개 초중고교 가운데 5.8% 정도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에겐 걱정거리다. 전문가들은 시골 지역의 작은 규모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에 일진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20만∼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별 학교 폭력 실태를 학부모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한 뒤 실태를 언제 공개할지 또 어떻게 공개할 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별 실태가 공개되면 ‘이 학교에는 일진이 다닌다’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해당 학교 학부모들에게는 알릴 필요가 있다. 교장과 몇몇 교사만 알고 쉬쉬하다가는 일진의 폭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은 1970년대부터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학부모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왔다. 그렇게 해야만 학교가 책임감을 갖고, 학부모들의 협조도 커지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에게 학교 실상을 알려주면 일진 학생들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위축*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교장, 교사들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야만 아이들이 ‘목숨 걸고’ 학교에 다녀야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동아일보 3월 17일자 사설]

 

▶ 정리=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 어휘 UP

 

전수(全數): 전체의 수 또는 분량. 전수조사는 조사 대상 모두에게 일일이 물어 대답을 듣는 조사 방법

 

낙인(烙印): 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러운 판정이나 평판

 

위축(萎縮): 어떤 힘에 눌려 졸아들고 기를 펴지 못함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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