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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신약을 만들 때도 ‘상상력’이 필요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2-08 03: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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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학대 오동찬 교수

 

서울대 약학대 오동찬 교수(왼쪽)가 1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신약의 재료를 찾기 위해 기르는 박테리아를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마법약’ 실험실 같은 방에 들어선 것이다.

녹색 액체가 든 삼각 플라스크 수십 개가 특수기계에 담겨 ‘빙글빙글’ 돌려지고 있었고, 방 안은 흙냄새가 진동했다.

실험실 가운을 입고 등장한 오동찬 서울대 약학대 교수(39)가 말했다. “박테리아를 기르는 것입니다. 박테리아에서 신약을 만들 재료를 구해야 하지요.” 박테리아와 신약? 무슨 관계일까.

오 교수가 하는 연구에 답이 있다. 염전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이나 곤충과 공생하는 미생물 등을 배양해 신약 재료를 발굴하는 연구다. 오 교수는 최근 미국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HHMI)가 뽑은 ‘국제 젊은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첫 지원대상자가 된 그는 71만 5000달러(약 7억 9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1일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서울대에서 오 교수를 만났다. 》

 

참가한 동아어린이기자 : 김화진(서울 상수초 5) 허유정(서울 발산초 5) 전해찬(경기 과천시 관문초 6)

 

●자연 속에서 신약을 찾아라!

 

오 교수는 실험 도구를 일일이 보여주며 연구 내용을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쇠똥구리’.

“쇠똥구리가 신약과 어떤 관계가 있을 것 같아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상상을 했어요.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고 있을 때 쇠똥구리를 떼어내면 똥에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생길까? 그 박테리아가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오 교수는 ‘곰팡이 농사를 짓는 개미’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줬다.

“곰팡이를 기르는 개미가 있어요. 이 개미는 다른 개미가 곰팡이를 훔치러왔을 때를 대비해 자신의 배 부분에 다른 개미들을 쫓아내는 성분을 갖고 있지요. 이 성분을 신약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신약’ 파헤치기

 

다음은 신약에 관해 파헤쳐볼 차례. 동아어린이기자들과 오 교수는 질문과 답변을 벌였다.

 

신약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해찬)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물질로 약을 만든 것을 신약이라고 하지요. 기존에 있던 물질의 구조를 약간 바꿔 약의 효과를 바꾼 것도 신약으로 칩니다. 이것은 ‘개량신약’이라고 하지요.”

 

신약을 개발하는 일은 왜 중요한가요?(유정)

 

“오래 전 개발한 약을 지금 먹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사람들 몸에 내성이 생겨 약이 안 듣는 거죠. 그래서 효과가 좋은 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어요. 또 질병은 있는데 치료약이 없을 때도 약을 개발해야 해요.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 가난한 사람들이 약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싼 값으로 만들 수 있는 약을 개발해요.”

 

우리나라의 신약 개발 상황은 어떤가요?(화진)

 

김화진(왼쪽) 허유정(오른쪽) 전해찬 동아어린이기자와 오 교수

“우리나라가 개발한 ‘글로벌 신약’은 아직 한 개도 없어요. 세계적으로 쓰이는 약 중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개발한 것이 없다는 얘기지요. 지금 여러분이 먹는 약은 대부분 외국 제약회사가 만든 것을 복제하거나 사온 것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려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연구를 활발히 해야겠지요.”

 

약대를 가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해찬)

 

“사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계획 없이 살았어요.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웃음). 되는대로 막 살았다는 것이 아니에요. 한 달 목표나 1년 목표를 정하는 대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얘기니까요. 어린이 여러분이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런 저런 상상을 자유롭게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죠? 신약을 만들 때도 상상력이 필요하다고요. 그런데 요즘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느라 정작 상상력을 펼칠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상상력이 중요합니다.”

 

▶ 글·사진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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