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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말-글 너무 거칠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9-20 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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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말-글 너무 거칠다”

“초등생 말-글 너무 거칠다”

초등학생들의 언어 오염이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욕설이나 상대를 낮추는 비속어를 쓰고, 욕이 담긴 폭탄메일을 친구에게 보내는 등 어린이들의 말과 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욕설이 판치는 교실=“XX년아, 왜 야려보냐(째려보냐)?” “애자시키, XX 꼴받아(열받아).” “진짜 깝치네(까부네), 광년아 꺼져라.”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이같은 욕을 친구끼리 주고받는 어린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장애자의 줄임말인 ‘애자’란 욕도 주고받는다.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장애인을 낮추는 말을 쓰는 것. 인기(人氣)코믹만화 ‘야, 이노마’에서 미친 여자로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따서 ‘광년이’란 욕도 한다. 욕설은 여학생이나 저학년, 모범생도 예외가 아니다. “친구끼리 장난치면서 이름 대신 ‘X년아’ ‘XX년아’라고 부르기도 해요.”(서울 A초등학교 김모양) “선생님 뒤에서 몰래 욕하고 심지어 선생님 앞에서 욕하다 혼나는 경우도 있어요.”(B초교 박모군) 서울 A초등학교 6학년 김모군은 “욕설이 나쁘다는 것은 아는데 습관이 돼서 아무 때나 튀어나와요”라고 말했다. ▽욕으로 오염된 인터넷=채팅을 할 때 ‘꺼져’라고 하거나 ‘재수없어’를 ‘재섭서’로, ‘짜증나네’를 ‘짱나’로 줄여 쓴다.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다른 팬클럽 어린이에게 ‘미친년’이란 말이 수십번 적힌 폭탄메일을 수십통에서 1만여통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해결책은 없나=욕설이 어린이들의 ‘또래문화(文化)’로 굳어진데는 TV 등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특히 플래시 애니메이션 ‘졸라맨’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졸라’ 같은 욕을 덧붙이는 것도 문제다. 고학년은 어른이 쓰는 욕을 내뱉으며 스스로 컸다는 생각도 한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유영진 선생님(서울 장평초교)은 “욕은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도 험악해지기 마련”이라며 “욕설이 자신의 인격을 해치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쓰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길자 기자>pgj@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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