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살았었던 공룡의 모습을 나타난 가상 이미지. 얼스 홈페이지 캡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센켄베르크 박물관에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공룡의 지능이 사실은 파충류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간 학계에서 추정했던 지능보다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앞선 연구에선 공룡이 원숭이와 비슷한 지능을 가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온 것이에요.

영국 브리스톨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국제 연구진은 “공룡의 뇌 크기와 그 구조를 분석한 결과 공룡이 악어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와 비슷한 지능을 가졌으며, 행동 패턴 역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과학 저널 ‘해부학적 기록’에 발표했어요.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나 1억 년 넘게 지구에서 서식하다가 6600만 년 전 멸종한 동물. 이런 공룡에 대한 연구 중 특히 공룡의 지능에 관한 연구는 관심이 높지요. 앞선 연구들에선 공룡의 지능을 확인하기 위해 뇌 크기와 신경세포인 뉴런의 수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공룡들은 뉴런의 수가 많고, 행동 습관 역시 정교해 원숭이와 비슷한 지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지요.

하지만 이번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공룡의 지능이 실제보다 높게 추정됐다고 봐요. 연구진에 따르면 앞선 연구들에선 공룡 뇌의 크기가 과대평가(실제보다 높게 평가함)됐고, 이를 통해 분석한 뉴런의 수도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어요. 이번 분석으론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공룡들의 뇌 크기와 질량, 뉴런의 수는 원숭이보다는 파충류와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그간의 연구결과보다는 공룡 지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룡들은 파충류들 가운데서도 지능이 높은 파충류와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유류 대신 파충류와 비교 분석하면 공룡에 대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한 뼘 더] 멸종된 동물의 지능을 결정하는 요인은?

연구진은 공룡처럼 멸종된 동물의 지능을 분석하기 위해선 단순히 뇌 크기나 뉴런의 수만을 따지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해요. 해부학적 구조, 화석을 통한 뼈 구조 분석, 유전적으로 비슷한 친척 동물들의 행동 자료를 폭넓게 살펴봐야 정확한 지능을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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