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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모두 저쪽으로 피하세요!” 러시아 테러 현장서 200명 구한 이민자 소년
  • 권세희 기자
  • 2024-03-2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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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킨 이슬람 할릴로프.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테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 홀’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200명이 넘는 사상자(죽거나 다친 사람)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한 소년이 사람들의 탈출을 도와 100명 이상을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예요. 주인공은 15세 소년 이슬람 할릴로프. 그는 중앙아시아 나라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예요.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대규모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 홀에서 테러가 일어나던 당시 할릴로프는 이 공연장 1층 외투보관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총격 소리가 들리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자 그는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약 100명의 사람이 무사히 빠져나가게 했지요.


테러범들이 정문을 차지하고 있던 탓에 비상구를 통해야 했는데 이 비상구는 건물 카드로만 열 수 있었어요. 마침 할릴로프에게 이 카드가 있어 비상구를 통해 사람들을 내보냈어요.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에서 할릴로프가 “저쪽으로, 저쪽으로, 모두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어요.


앞서 할릴로프는 공연장의 구조와 출입구 위치, 긴급 상황 발생 시 고객 대피 방법 등을 미리 교육 받은 것으로 알려져요. 할릴로프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사람들 뒤로 가서 아무도 남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영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유소년팀 선수로 생활하고 있는 할릴로프의 선행이 알려지자 구단은 할릴로프에게 시즌 티켓, 유니폼 등을 선물했어요.



[한 뼘 더] 소년의 용기가 선한 영향력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행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러범 중 일부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러시아 내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에 대한 분노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할릴로프의 선행이 반감(반대하거나 반항하는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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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tudyking   2024-03-29

      러시아 이민자 소년이 교육을 꼼꼼히 정확히 받은 덕에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그럼에도 소년은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고 했는데, 참 겸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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