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니우스 멜포메네 나비가 인공 먹이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 코스모스 홈페이지 캡처

나비들도 다른 나비를 볼 때 사람처럼 ‘특정한 외모’를 중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마테오 로시 독일 루드비히 막시말리안대 진화생물학 교수와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헬리코니우스 속 나비 중 2종은 붉은색을 가진 나비들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어요. 이들 나비에겐 시각적 선호도(좋아하는 정도)를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가 있어 특정한 색의 날개를 가진 나비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나비들이 어떤 색을 가진 나비를 좋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헬리코니우스 속 나비들을 모아 실험했어요. △헬리코니우스 멜포메네(멜포메네) △헬리코니우스 티마레타(티마레타) △헬리코니우스 사이드노(사이드노) 총 3종의 나비를 실험 대상으로 선택했어요. 이 가운데 멜포메네와 티마레타는 붉은 날개를, 사이드노는 흰색 날개를 좋아해요.

연구진은 이들 나비가 상대방 나비를 찾을 때 나오는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멜포메네와 티마레타는 같은 유전자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다만 흰색 날개를 좋아하는 사이드노는 다른 유전자가 더 강하게 나왔어요.

연구진은 “유전자를 통해 나비가 특정한 색을 선호함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나비들의 행동 진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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