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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와요!"...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
  • 남동연 기자
  • 2024-03-24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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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


기보배 교수는 최근 광주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기보배 교수 제공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국내외 무대에서 목에 건 금메달만 94개에 달하는 ‘양궁 전설’ 기보배. 그는 최근 2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 광주여대(광주 광산구) 스포츠학과 교수로서 인생 2막을 열었어요.


기 교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양궁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요. 박사 학위 논문도 초등생의 양궁 신체활동과 관련된 주제. 논문을 준비하면서는 한 학기 동안 초등 5∼6학년들에게 양궁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고.


양궁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과녁에 활을 정확히 쏴야하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예요. 떨어진 집중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친구들은 주목! 최근 기 교수로부터 초등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벼락치기보단 꾸준하게



기 교수가 훈련하는 모습



기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 무대를 꼽았어요. 양궁 세계 최강국인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고들 해요. 기 교수는 당시 ‘나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후회 없이 준비했던 대회였어요. 올림픽 전 2년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 휴일은 물론 명절까지 반납하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지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대표팀 훈련에 더해 야간 운동에도 나서 하루에 화살만 500발을 쏘기도 했죠.”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지옥 훈련의 결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었어요. 런던 올림픽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1988년부터 이어진 한국 여자 양궁 올림픽 단체전 7연패(2020 도쿄 올림픽까지는 9연패)의 역사를 이어나가게 된 것이지요.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원동력은 ‘꾸준함’이에요.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벼락치기와 같이 짧은 노력으로 성과를 얻으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꾸준함’을 강조하고 싶어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하는 꾸준함은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주고, 시험과 같은 큰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답니다.”



양궁으로 수학 공부도?




기 교수가 논문 준비 과정에서 초등생 5, 6학년에게 직접 양궁을 가르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기 교수가 밝힌 양궁의 매력이에요. 이런 양궁의 특징은 학교 현장에서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강점. 기 교수에 따르면 운동장 같이 넓은 공간을 확보해 자신의 신체에 맞는 활을 사용해 2∼3시간 정도 연습을 하면 과녁에 화살을 맞힐 수 있어요. 화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집중력도 기를 수 있고, 노력의 가치를 깨닫는 한편 성취감도 느낄 수 있지요.



기 교수가 양궁과 접목된 초등생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학교 체육 수업에선 운동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만이 수업을 주도해나가고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기 교수는 박사 학위 논문 준비 과정에서 양궁을 활용하면서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체육 수업이 될 수 있음을 몸소 경험했지요.



“양궁을 체육 수업에 접목하면 수학적 재능,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도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리듬에 맞춰 활을 쏘며 보다 즐거운 체육 수업이 될 수 있어요. 양궁은 수학 교과와도 접목할 수 있는데요. 과녁에 표시된 점수를 하나씩 더하며 수학 연산 놀이로 즐기는가 하면 점수를 그래프로 표현해보는 활동도 할 수 있답니다.”



작은 목표 세워 차근차근



“루틴과 행위를 완벽하게 하되 10점을 쏘려고 하지 말고 9점만 쏜다는 생각으로!”



“8점 또는 실수가 나올 때는 ‘쏠 수도 있지’라는 생각하기.”



기 교수가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메모장에 적은 일기 내용이에요. 다른 메모에선 “내 자신에게만 집중. 그것이 목표”라는 글귀도 있지요. 경기 중 발생할 상황을 가정해 각 상황마다의 목표를 세워 마음을 다잡았던 거예요.



기 교수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도 생기고 힘든 순간이 와도 극복해낼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차근차근 달성해나가라”고 초등생들에게 조언했지요.



“지금은 교수로서 엘리트 선수들이 꿈을 크게 가질 수 있게 돕는 조력자(멘토) 역할을 하는 게 목표예요. 인생 목표라면 ‘양궁이 인기 종목이 되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양궁의 매력을 알고, 양궁 붐이 일어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제 힘 닿는 곳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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