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원격 진료 

의사와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의료 서비스를 받는 활동. 환자는 질병과 관련된 기록과 동영상 등 데이터를 의사와 주고받으며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얼굴에 디지털 마스크를 덧씌운 모습. 디지털 마스크를 착용하면 모두 비슷한 외모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네이처 제공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받을 때 개인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마스크’가 개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의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얼굴의 이미지만 남기고 민감한 개인의 생체정보는 차단하는 디지털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다.

환자의 얼굴 사진이나 영상은 각종 질병의 징후(겉으로 나타나는 낌새)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이마와 눈 주위에 있는 깊은 주름은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환자가 눈알을 제대로 굴리지 못할 경우 시력에 문제가 있거나 시각적 인지 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얼굴의 움직임 등을 촬영한 사진, 영상을 의사에게 공개하는 과정에서 인종, 성별, 나이, 감정 상태와 같은 개인적인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영상 속 얼굴에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을 회색의 3D(입체) 디지털 마스크로 자동으로 가려지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지털 마스크가 환자의 얼굴에 덧씌워지면 모두 비슷한 외모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단 디지털 마스크가 씌워져도 질병은 진단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12명의 안과(눈과 관련된 질병을 연구·치료하는 분야) 의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의사들이 디지털 마스크가 씌워진 얼굴을 바탕으로 실제 환자를 찾아낼 확률은 27%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부 나라에서는 원격 진료가 활성화됐어요. 환자가 원격 진료를 이용하면 의사와 직접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옮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사회가 점차 고령화(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됨에 따라 원격 진료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질 거예요.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지다 보니 병원은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원격 진료를 권할 것이고, 환자들 역시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진료를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겠지요.

그렇지만 환자가 얼굴이나 몸을 영상 등으로 촬영해 의사에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제3자 등에게 유출될 수 있어요. 대면 진료를 받을 때는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이런 점에서 최근 국제 연구진이 개발한 디지털 마스크는 원격 진료를 받는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나는 토론왕] 원격 진료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시적(일정한 기간에 한정된)으로만 원격 진료가 허용되고 있어요. 바쁘거나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원격 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요.

그러나 대면해서 진료를 받을 때보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나는 어떤 의견에 동의하는지 논리적으로 말해 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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