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중립국’ 핀란드·스웨덴도 가입 신청한 나토는 어떤 기구?
  • 장진희 기자
  • 2022-05-24 13:34: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혹 떼려다 혹 붙인 러시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주재 핀란드 대사와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제출한 나토 가입 신청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북유럽 나라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최근 나란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우리의 선택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해 발족시킨 집단방위기구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나토는 지난 70여 년 간 군사적 강대국인 러시아를 견제(상대편이 지나치게 세력을 펴거나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억누름)하는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를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러시아는 혹을 떼려다가 혹을 더 붙인 셈이 됐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선을 맞댄 핀란드와 인접국인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나토는 대체 어떤 단체이기에 러시아가 위협을 느끼는 것일까.




최근 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왼쪽)과 스웨덴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톡홀름=AP뉴시스




불안감 느낀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각각 74년간, 208년간 유지해온 군사적 중립국 지위를 내려놓게 된다. 중립국이란 국가 사이에서 전쟁을 비롯한 분쟁이 일어났을 때 관여하지 않고 중간 입장을 지키는 나라를 말한다. 중립국은 군사적 동맹(둘 이상의 개인, 단체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맹세하여 맺는 약속)에도 가입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었지만 2차 대전 이후인 1948년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로 74년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해왔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가 주변국의 나토 가입을 경계한다는 것을 알기에 핀란드는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의 입장은 달라졌다. 최근 핀란드인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핀란드는 1939년 옛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겨울전쟁’의 결과로 영토의 10%를 빼앗긴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스웨덴은 1814년 노르웨이와의 전쟁을 끝으로 군사 동맹에 가입하거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런 스웨덴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민의 57%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있다.


나토는 오는 6월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의 전경. 브뤼셀=신화통신뉴시스



30개국 가입한 나토는 어떤 기구?


옛 소련이 붕괴하고 세계가 탈냉전(냉전에서 벗어남)의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한때 무용론(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휩싸이기도 했던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환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입을 신청한 나토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옛 소련이 일부 동유럽 나라를 위성국가(강대국 주변에 위치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영향을 받는 나라)로 만들며 공산화하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인 미국과 프랑스, 영국 같은 서유럽 강대국은 위협을 느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의 유럽 10개국은 1949년 ‘북대서양 조약’을 체결하며 나토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결성 당시 나토 회원국은 12개국이었지만 현재 나토에 가입한 나라는 총 30개국. 1991년 옛 소련이 붕괴된 이후 1999년에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같은 나라가 나토에 가입했고 옛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2004년 나토에 합류했다. 현재 친러시아 성향을 가진 나라인 벨라루스 말고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대부분의 나라가 나토에 가입한 상황이다.


러시아, 나토의 확장 경계하는 까닭은?


‘나토 헌장 제5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주변국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는 회원국 중 한곳이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상태, 성질 등이 그렇다고 여김)해 집단적으로 방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나토의 확장(범위, 규모, 세력을 늘려서 넓힘)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침공의 결과로 나토의 회원국이 늘어나는 역설적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