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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전염력 더 센 XE 변이”
  • 권세희 기자
  • 2022-04-07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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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 수성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분주한 의료진의 모습. 세종=뉴시스

[1] ‘지금까지 우리가 본 그 어떤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강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XE’에 대해 이런 분석과 함께 경보를 발령(명령을 내림)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로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50% 강한 바이러스)보다도 전파력이 10%가량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2] 1월 중순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XE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합쳐진 혼합형 변이다. 영국에서 630여 건이 보고된 데 이어 대만, 태국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속속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XE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여러 사람의 의견)이다. 오미크론의 경우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 닷새 만에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3] 이런 변이가 어쩌다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바이러스는 지금도 스파이크 단백질의 염기서열(유전 형질을 구성하는 염기의 서열)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한 변이 개수가 무려 80경 개. 2020년 1월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그리스어 알파벳 순서로 이름 붙인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를 거쳐 오미크론(ο)까지 변이가 거듭돼 왔다. 전파력과 치명률(어떤 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 중증도가 높아 따로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된 변이들이다. 에타(η), 카파(κ) 등 우세종(어떤 종의 세력이 커짐)이 되지 못한 채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버린 변이들도 있었다.

[4] 바이러스의 구조학적 특성이 바뀌지 않는 하위 변이의 조합들은 셀 수도 없다. 유럽에서는 XE 외에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합쳐진 XD와 XF, 일명 ‘델타크론’도 번지기 시작했다. XE의 경우 치명률이나 중증도가 오미크론과 비슷하게 낮다지만, 강력한 전파 위력(상대를 압도할 만큼 강력함)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정부는 “방역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듯했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쌍봉형’ 그래프 전개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5] 변이는 바이러스가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온 힘이다. 모습을 바꿔가며 인간의 면역력을 회피(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하게 해온 생존이자 진화의 방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변이를 설명하는 웹사이트 페이지에 ‘변이는 일어난다’는 제목을 붙여 놨다. 피해갈 수 없는 상수(변하지 않는 일정한 값을 가진 수나 양)라는 의미다. 코로나19도 얼마나 더 많은 변이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올해 여름쯤 오미크론 다음인 ‘파이(π)’가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지막 알파벳인 ‘오메가(ω)’까지 안 가면 다행이다.

동아일보 4월 5일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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