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뉴시스

미국의 중앙은행(한 나라의 금융·통화정책의 중심이 되는 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한 나라의 금리(이자의 비율)를 대표하는 금리로 각 은행 금리의 기준이 됨)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힌 뒤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이 이번에 시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은 없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17일 정부는 이번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추후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는 것이 문제. 연말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1.25%로 미국에 비해 높다. 하지만 연준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역전하게 되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미국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우리나라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더 많은 이자(돈을 맡기거나 빌려준 대가로 받거나 주는 돈)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 우리 경제에 많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각 시중은행의 금리도 따라가며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이미 많은 돈을 대출받았거나 대출을 받을 계획인 사람이 해마다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 사람들의 소득은 그대로인데 은행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