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 궤도선(KPLO)의 발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꼽은 2022 년 주목할 만한 과학뉴스에 선정돼 화제다. 네이처는 내년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 7가지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발전 된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2022년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네이처는 분석했다.
내년에도 인류는 우주로 뻗어나간다. 네이처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나사)의 달 탐사선 발사 계획을 비롯해 세계의 우주 탐사 프로 젝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 탐사에 열 올리는 세계 각국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이 달 궤도를 도는 모습의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올해 우리나라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상공 700㎞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내년 8월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의 궤도를 도는 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를 쏘아 올리며 우주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돋움할 예정이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 우주인터넷 검증기를 장착한 KPLO는 2023년 1월부터 1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네이처는 2022년에 주목할 만한 달과 관련한 우주계획으로 KPLO의 발사를 소개했다.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도 달 탐사에 나선다. NASA는 미국의 유인(사람이 있음)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한다. 단 우주인은 탑승하지 않고 우주선만 달 궤도를 비행한다.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달 기지 건설’이다.

가난한 나라 돕는 백신 기대 중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 (FDA)이 화이자(미국에 본사 를 둔 제약사)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했다. 내년에도 코로나19는 기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학자들이 더 나은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네이처는 설명했다.
2022년에는 독감이나 B형간염의 백신 제조에 쓰이는 ‘항원 합성’ 방식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항원 합성 백신은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작해 몸속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개발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고 보관·유통이 용이해 의료 시스템이 낙후(수준이 뒤떨어짐)된 제3세계 나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의 특허권(새롭게 발명한 것에 대한 독점적 권리)을 포기해 가난한 나라에 백신이 더 많이 보급될 수 있을지도 주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네이처는 설명했다.

우주의 비밀 풀릴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관계자가 거대강입자가속기를 점검 중이다

우주의 대폭발인 빅뱅을 재현하기 위한 장치인 ‘거대강입자가속기’가 내년에 다시 가동(기계가 움직여 일함)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제작한 거대강입자가속기는 빅뱅 직후 우주의 고에너지 상태를 지구에서 재현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다.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충돌시키는 실험을 통해 물리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길이가 무려 27㎞에 달하는 둥근 터널 모양의 장치로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지대 지하에 지난 2008년 설치됐다. 개선 작업을 마친 거대강입자가속기는 내년 6월 다시 가동되는데 암흑물질(어떤 빛을 내지도 않고 빛을 반사시키지도 않는 우주 물질)과 표준 모형에 없는 입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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