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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인을 요구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이 병상 CCTV를 살펴보고 있다

[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4일 0시 기준 4115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증(아주 위중한 병의 증세) 환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586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도 34명이 나왔다.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은 71.5%(24일 오후 5시 기준)로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숨진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부겸 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상계획을 가동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잠정(임시로 정함) 중단하기보다는 *방역패스제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과 카페 출입 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대형 공연장과 노래방 등을 찾는 청소년에게 방역패스를 적용하며,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두어 추가접종(부스터샷)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다.

[3] 중증 환자 규모가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비상계획을 가동하지 않고 지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경우 위중증 환자 발생률이 총 확진자의 1%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일 환자 7000명까지는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2.4%에 육박(바싹 가까이 다가붙음)한다. 병상 부족난이 심각한 서울에선 코로나 환자들을 응급실에서 치료하는 바람에 일반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잇따라 나옴)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중단할 경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걱정되지만 의료 체계가 붕괴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비상계획 발동 기준(75%)을 넘어선 수도권만이라도 방역패스 확대를 포함한 방역 강화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가용 의료 자원과 주요 지표들을 재점검해 언제라도 비상계획을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4] 델타 변이(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자 코로나 예방접종은 추가접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 완료율이 66%로 낮지만 부스터샷 접종률은 43%여서 감염 규모를 세 자릿수로 통제하고 있다. 현재 인구 대비 5%도 안 되는 국내 부스터샷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동아일보 11월 25일 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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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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